아직도 생각하는 개구리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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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흔히 듣는 질문은 전공을 살려 어떻게 취직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인문학을 공부했다간 ‘태도’에 대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인문학을 전공하면 하늘에 떠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비판하고 양극단에 치우치기 마련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취급을 받는 이유는 인문학을 공부하게 되면 마치 허공에 뜬 이야기, 이 세상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한 사람이라고 취급받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형이상학’에 대한 이야기만 봐도 그렇다. ‘있는 것’, ‘있다’와 구분을 해야하고 ‘현실태’, ‘가능태’ 등등 이런 용어들을 듣게 되면 책을 덮고 못 읽은 책으로 낙인 찍어버린다. 사실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단지 그들만의 용어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인스타를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생각보다 인문학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고 그런 책들을 읽어나가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은 인문학이나 고전이 가진 진입 장벽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장벽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분명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을 갈 수 있기에 ‘고통’을 조금만 인내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다.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들도 그 고통을 이겨내고 새롭고 놀라운 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무지한 대중이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인문학자들이 올바른 의미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동 있다. 전공서적에 파묻혀 어려운 용어들만 습득하다보니 어느새 대중과 거리를 둔 그런 이야기들로 말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과의 괴리감은 점차 커질 뿐이다. 사실 철학만 보더라도 고대 그리스철학에서 시작되어 현재 해체주의에 이르기까지 명확하게 어떤 것을 전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으니 사람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이 그런 의미에서 좋은 독서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말과 간단한 그림이 들어있지만 행간의 의미를 따라가다보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철학이 출발점은 생각하는데서 출발했다. 내가 이 땅에서 조금 더 잘 살아가고 싶고 내가 여기에 온 이유를 알고 싶고 내가 어디로 가는 생각해보야한다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자격증 하나 주지 못하지만 인문학 중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조금 더 지혜롭게 살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내 삶의 경험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 경험만으로 다 할 수 없다면 내 생각의 깊이를 더 깊게 하는 거 그것이 인문학 공부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의 수능 ‘바칼로레아’만 보더라도 인문학적 사고를 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매해 출제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학생들에게 고통과 절망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삶이 정답이 정해지지 않았듯 그 문제들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조금 더 생각하여 더 좋은 삶으로 나아가라는 의미는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하는 개구리 책을 읽으면서 어릴 때는 단순히 말을 익히는 책으로 읽게 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개구리나 등장 인물들이 하는 말에 의미들을 생각하다보면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스칼은 이런 말을 남겼다.


“인간은 생각하기 위해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한시도 생각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다.“


세상적인 걱정에도 부족한 머리이지만 그 생각을 잠시 멈추고 우리가 지헤롭게 살기 위한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우리가 생각을 하면 다른 사람의 생각이 보이게 되고 내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것이 인문학 공부의 시작점이고 ‘생각하는 개구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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