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진 한 장이 인상깊게 남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너무 심해지자 모든 공장이 각동을 멈춰 공기가 깨끗한 중국의 사진이었다.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모습들이 사라졌다. 당시 기름값도 마찬가지였다. 고공행진을 하던 기름값이 사람들이 길을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폭락되었다. 그러더니 기름으로 먹고 살던 나라들의 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이 떄 생각한 것이 있다. 우리는 돈을 위해서 사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돈을 위해서 사는 것일까. 이 물음 앞에서 우리는 생각해야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천국에는 숫자가 제한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너무 숫자에만 연연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차가운 경제’만이 존재하고 ‘따뜻한 경제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와 닿았다. 경제학에는 사람이 배제된 경제학이 존재한다. 더 이상 사람은 존재하지 않고 ‘숫자’만이 자리 잡는다. 분명 경제학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맨큐의 경제학’에만 보더라도 ‘착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로지 자신의 통장에만 집중하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모습들뿐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시대인 거 같다. 사실 너무 돈으로만, 성장으로 치장된 시대는 너무 암울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개인화되어 각자 생존을 위해 살아간다면 새로운 ‘양육강식’의 정글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장하준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리프킨의 ‘한계 비용 제로’의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제 우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기업은 이제 사람들의 콘텐츠나 인프라 등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역설적이게도 이제 공장을 지어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에어비엔비’처럼 누군가에 집을 빌려주는 댓가를 받을 수도 있다. 유튜브처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콘텐츠에 광고를 넣어서 이익을 얻는다. 또 인스타그램처럼 좋아요가 많은 사람들을 통해 광고를 넣고 수익을 창출해나가는 것처럼 새로운 형태의 경제가 발전된다. 이런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이 점차 변화되어가고 경제의 형태도 바뀌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 신자자유주의의 영향으로 모든 사람들은 부품이 되어버렸다. 돈을 벌지 못한 사람은 더 이상 사회에서 필요가 없어졌다. 또 회사에서 부품처럼 일하던 사람들이 쓸모가 없어지면 구조조정을 당해 밀려나게 된다. 분수효과를 기대하던 ‘신자유주의’ 시스템은 제한된 자원이 특정 계층에게로 치우쳐지고 그릇을 점점 더 키우려고 하는 부자들 때문에 더 이상 하위 계층까지 내려오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못 버티고 거리로 나와서 인권을 이야기하고 버려진 부품이 된 사람들은 죽는 일까지 생기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이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우리가 ‘경제’에 대해 공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사실 경제라는 것이 경제학자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경제는 모두가 공부하고 알아야하는 영역이다. 우리는 매일 물건을 소비하고 간접적으로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우리가 일을 함으로 인해 생산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련의 활동들로 벌어들인 것으로 우리는 세금도 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경제는 우리의 일상에 일부분이고 우리의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무관심하고 결정들을 학자들이나 경제 전문가, 관료들에 맡긴다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결과들로 만들어진 경제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그렇고 장하준 교수님도 똑같이 지적하고 있다.이제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화점을 맞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갈 길은 어떤 것일까? 바로 이 점에 대해 우리는 고민해야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지, 그 시대에는 성장이 아닌 과부하로 폭발직전에 있는 지구를 구하는 일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또 경제를 이제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서 공부하는 노력들이 선행이 된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을 덮으면서 이제는 우리가 ‘따뜻한 경제’, 모두가 차별 없이 살아가는 그런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제한된 ‘파이’를 나눠먹기 위해선 모두가 협력해야한다. 이것은 공산주의의 개념이 아니라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그런 따뜻함이 가득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이다. 성장이 아니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경제가 되길…10월은 더 희망찬 뉴스가 많이 나오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