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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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형사 시리즈의 6번째 책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는 5가지의 단편들을 엮은 단편 모음집이다.

어쩐지 다른 시리즈보다 책 두께가 약간 얇다 싶었는데! 단편이었을 줄이야.

장편이 아니라서 처음엔 약간 '으음?' 했지만 전혀 걱정 마시라. 단편이지만 각각의 내용 속 사건들은 장편만큼이나 재미있고 흥미롭다.

처음에도 느꼈고, 5가지의 단편을 다 읽은 후에도 느꼈지만, 정말 제목 한번 잘 지은 것 같다.

가가형사가 범인들에게 '딱 한개만 더' 거짓말을 하도록 유도하는 부분과 어떻게든 자신의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게되는 범인의 심리전이랄까?그게 너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각 단편에 녹여내어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특히 「두 번째 꿈」 단편에서의 엄마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 희생, 그리고 그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신의 아이에게서 다시 꽃 피워보려하는 욕심을 보며 정말로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을 감추려고 하면 좀 더 큰 거짓말을 낳게 되지요."

"네, 인생에서도요"

p54 「거짓말 딱 한개만 더」

앨범 사진을 빌리러 왔을 때, 가가는 재떨이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가가 씨, 당신은 담배를?"

"안 피워요." 가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하, 그래서 담뱃갑도 새것이었군요."

그때 이미 몇 가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는 게 이해가 되었다.

애초부터 성공할 리가 없는 연극이었던 것이다.

p108 「차가운 작열」

어떻게든 뚫고나가야 해,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이런 데서 발목이 잡힐 수는 없다. 리사와 함께 2인 3각으로 살아온 이 생활만은 어떻게든 지켜내야 한다-.

p148 「두 번째 꿈」

모두들 그녀를 도와주려 하고 있었다. 남편을 잃은 가엾은 여자를.

제발 나를 좀 가만 내버려둬-. 나오코는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를 가만 내버려둬.

나를 이 집에서 끌어내려고 하지 말라고.

p180~181「 어그러진 계산」

"그러니까 미필적 고의였다는 얘기야."

"뭐라고?"

"미필적 고의. 범인은 그 범행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가령 실패하더라도 별수 없다-. 그런 종류의 범행이야. 실제로 너는 이렇게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경찰은 범인을 조사하지 않고 있어."

가가는 창문 옆에 서서 바깥을 향한 채 이야기를 계속했다.

p273~274 「친구의 조언」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범인을 끈질기게 찾아가고, 주시하고, 거짓말을 유도하며 사건을 냉철하게 풀어나가는 가가의 모습을 보며 역시 가가는 가가구나 싶었다.

이제 가가형사 시리즈도 한 권만을 앞두고 있는데, 마지막 시리즈인 『붉은 손가락』에선 가가가 어떻게 활약을 할지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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