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정영목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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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가는 곳엔 언제나 사건이 일어난다는 추리소설의 법칙에 따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엘러리의 주변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자신이 맡고있는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풀기위해 지인인 닥터 민첸을 만나러 네덜란드 기념 병원으로 향한 엘러리.

닥터 민첸의 의학적 지식을 빌려 골머리를 앓고있던 사건은 무사히 해결하게 되었지만, 온 김에 외과 수술을 견학하고 가라는 닥터 민첸의 권유에 어쩌다보니 마음에도 없는 외과 수술을 구경하게 되버리고 만다.

(범죄 이야를 들으며 자랐고, 살인 이야기를 밥 먹듯이 들었으며, 악당과 추적자들을 날마다 접했지만, 그럼에도 엘러리는 함부로 다루어지는 육체의 모습을 보는 건 견디기 힘들어 했다.)

두려움과 흥분이 뒤섞인 마음으로 네덜란드 기념 병원 수술실의 관람석에 앉은 엘러리.

하지만 수술 장면 대신 살인사건을 목격할 줄이야!

수술 예정이었던 환자는 이 병원을 세운 애비게일 도른 부인이었다. 그녀의 사인은 '교살'.

그녀가 살해되고 나서 가장 먼저 용의자로 떠오른 인물은 닥터 프랜시스 재니라는 외과 과장이었다.

간호사인 루실 프라이스양이 도른 부인이 수술실로 옮겨지기 전, 방에 있을 때 마지막으로 그녀를 본 사람이 닥터 재니라고 진술했기 때문이었는데~ 재니는 절대로 그 방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화를 냈지만 상황은 그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갔고... (여기서 사실 나도 낚였다...)

그런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엘러리는 흥분한 재니를 다독인 뒤 임시로 도른 부인을 살해한 누군가를 '변장한 살인자'라고 부르기로 한다.

그 후로도 내과 의사인 닥터 바이어스마저 재니를 본 것 같다는 진술을 하고, 유일하게 재니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스완스'라는 인물은 재니가 오히려 감추는 상황.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하고 의문을 품었는데 사실 스완스는 재니의 아들로, 엄청난 방탕질(술퍼마시기, 도박)때문에 큰 일을 저질렀고 자신을 보호하고자 아빠의 성을 버리고 토머스 스완슨으로 이름을 바꾸었던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후에 밝혀지지만!

오히려 늦게 밝혀지는 바람에...

모두가, 그리고 내가 쭉 용의자라고 착각하고 있던 재니가 살인을 당한다.

이제 하나가 아니라 두 건의 살인이 되어버렸다.

병원이 도른의 살인 후엔 혼란스러웠다면, 닥터 재니의 살인 후에는 완전히 붕괴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활동이 멈추었고... 엘러리와 뒤에 합류한 퀸 경감(엘러리 아빠), 경찰들조차도 당황하게 된다.

과연 이 두 사건은 같은 용의자일까? 무슨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엘러리는 검은 수렁 속에서 이 의문들을 다 풀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살인자가 버린 하얀 구두에 진실이 담겨있다.

이번에도 범인유추는 실패하고 말았다. 너무 대놓고 초조해하는 사람은 범인이 아니던데... 왜 또 낚여버렸는지!

이번은 살인사건이 한 곳에서 두 건이나 생긴 스토리여서 더 흥미로웠고, 범인이 누굴지 짐작하기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구두 한 켤레로 경이로운 추리를 펼치고, 놀라운 결론에 당돌하는 엘러리를 보며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다음 편도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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