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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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이란 ;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깊고 지속적인 유대감 


 프롤로그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정서적흙수저와정서적금수저

한번 폈다가 정독을 하고 싶은 욕구때문에, 필기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책을 읽게 되더라.

그만큼 엄마인 나에게 유익했고, 또 부모가 될 예비부모들에게 이미 양육자로서 사는 부모들에게

더불어 조부모에게 너무너무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애착에 대한 수 많은 논문들이 이미 있고, 또 새로운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담을 전공했던지라 애착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었고

그 중요성은 동그라미 몇 천개 그릴만큼 자주 들어 알고 있었다.

엄마가 되고 난 이후 양육하는데 있어서 은연 중 많이 신경쓰였던 부분도 바로 #애착



그래서 바로 손에 넣을 수 밖에 없었던 책이다.

배우기는 했으나 놓치고 있는 부분들, 기억하지 못하고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이 분명 있을터라.




애착에 대한 중요성이라면 요즘 엄마들 너무나 잘 안다. 

아이는 만 36개월까지 엄마( 또는 일차양육자) 에게서 양육되어야

안전한 애착이 형성된다는 것 말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이론들에 엄마들이 너무 집착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주양육자의 스트레스가 심한경우 양육기관에 잠시간 맡기는 것이

아이의 애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연구결과들도 심심찮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양육자의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가 학대당하고 있다면

아이를 타기관에 잠시 맡기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 것은,

잠깐의 휴식이 양육환경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다는 것!!



 양육자의 정서상태, 다시말해

양육자가 안전한 애착을 형성한 사람인가 아니면 불안전한 애착을 가진 사람인가

이 문제가 더 중요하게 양육환경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소개하고 싶은 책의 내용들은 너무 많지만

그 중 몇 부분과 나의 생각을 함께 적고자 한다.





"어른의 관점에서만 보면 솔로몬의 지혜 같은 해법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 아기의 관점에서 보면 해답이 좀더'윈-윈' 쪽으로 가기 쉽지 않을까요? 결국 아기가 안전하고 행복한 것이 ... 최선책이 될테니까요" -80p


가장 최선책은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라 주장한다.

당장의 저출산률을 올리겠다는 의지로 어른의 관점에서만 정책을 세울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부모 역시 더 많은 시간 안아주고 접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저자도 언급하고 있는 산후조리원의 문제. 최근 산후조리원에서도 모자동실과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이것이 좋은 산후조리원의 타이틀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것은, 당연한 것이 특별해진 것 같은 분위기. 아이가 태어나 엄마와 함께 있는것은 너무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엄마의 쉼을 위해 태어나자마자 타기관에서 낯선 사람의 손에 젖을 먹고 잠을 자는 일들.


저자는 당장 드러나지 않던 증상들이 청소년 시기가 되어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들을 예로 많이 사용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산후조리 문화가 가져오게 될 10년 후 15년후의 모습이 어떠할지, 어떤 문제로 드러나게 될지도 참 궁금해졌다.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빠르게 자라는 아이의 시간, 되돌릴 수 없는 애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

그 시간은 다시 오지도,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아기의 발달 과정을 잘 모르는 초보 부ah들을 아기가 돌 무렵일 때 직장에 복귀하거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기 시작합니다 ... [중략] 부모와 헤어질 때 아기는 죽음과도 같은 공포와 고통을 느낍니다." -100,101p



 

 

이 챕터에서는 아이는 애착을 어떻게 형성하게 되는지, 그리고 애착의 하위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각 애착유형에 따른 행동들도 자세하게 적어두고 있다.


인간의 아주 기본적인 생존 본능인 애착이 단단하게 형성된다면 기본적인 신뢰감이 자리잡는다.

단단한 애착이 형성되는 것에 있어 중요한 것은

"돌봄을 주고받는 사람이 서로 즐겁고 행복감을 느껴야" 하며 "양육자의 '정서적 반응성'

 애착은 단순히 양육자가 아이에게 주는 것의 개념이 아니라 "상호작용"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양육자가 경험했던 '정서적 반응'의 유형이 무엇인지

그리고 양육자의 애착 유형이 무엇인가에 따라 아이의 애착 유형이 결정 될 수 있다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무서운 얘기다.


아는 사람에게는 아주 유명한 메리 에인스워즈 박사의  애착 실험 '낯선 상황 실험'

이 실험은 아이의 애착이 4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데

읽어보며 나의 아이는 평소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해 보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만 3세까지는 아직 합리적으로 생각하거나 이해하거나 분별한능력이 없고 ... [중략] ... 인지 발달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방치되거나 학대를 받아도 아이는 모르는 상태로, 즉, 무의식중에 트라우마를 겪습니다. 유아기에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경험은 이처럼 무의식에 각인되어 어른이 된 뒤에도 '알고는 있지만 생각나지 않는, 뭐라고 꼬집어서 말로 표현하거나 의식적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남습니다." -141p

'애착 손상이 지속적이고 만성적으로 벌어질 때 나타날 수 있는 발달 트라우마'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초등학교 상담사로 있을 때 너무 직접적으로 많이 보았다.

149p~151p 에는 안전기지가 없이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나타내는 문제들을 알려준다.


맞벌이 부부가 기본적인 요즘 시대,

청소년의 문제까지 가지 않아도, 초등학교 아이들이 나타내는 문제들만 보아도

얼마나 애착의 형성에 문제가 심각한지 여실히 드러난다.


정서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는 마음의 거리가 먼 부모, 자신에게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

이혼한 가정에서 누구의 돌봄도 받을 수 없는 아이

지금은 많이 나아졌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전혀" 아니다.


말을 하지 않는 아니, 등교를 거부하거나 심한 불안으로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 무서운 아이,

친구와의 관계안에서 좋은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는 아이, 자살을 시도하는 아이

생각보다 너무 많고, 내가 경험한 초등학교에서는 한 반에 적어도 20%는 애착손상이 있는 아이들


부모들을 상담하면 잘해주고 있고 열심히 하는데 내 아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대부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난 영유아기의 트라우마가 발달 트라우마, 애착 손상의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들이었다.



 



"악순환과 대물림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은 예방입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지 않도록

아이가 어릴 때 안정적 애착 속에키우는 것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214p




성인에게도 애착 관계가 중요하고, 성인 사이에도 애착이 형성되는 것을 알려준다.

성인의 애착 유형은 4가지, 그러나 아이의 애착 유형과 조금 다르다.


양육자로서 자신의 애착유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부모 자신의 애착형태가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게 되고

그 영향력이 적다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방치도 무서운 애착을 형성하게 하지만

과잉 애착 역시 독친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려 드는 부모)이 되게 한다.


내가 독친인지, 그리고 나의 부모가 독친인지 확인하는 부분이 있는데

1. 자녀에게 부모를 돌보라고 강요하는가?

2. 부모의 감정이 우선이고 자녀의 감정은 무시하거나 일축하는가?

3. 자녀에게 비밀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거나 거짓말을 시키는가?

.

.

 7. 자녀에게 끊임없이 잔소리, 비난, 질책을 하는가?

.

.



읽는 동안

참 씁쓸해지고, 또 반성하게 되는

내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싶은 시간들이 이어졌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말은 실로 진리입니다. 그리고 집안의 중심은 부부입니다. 결국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금수저입니다. 금괴를 지닌 부모가 아니라 금슬이 좋은 부모를 만나야 아이는 정서적 금수저가 됩니다." -233p


이 챕터에서 저자는 '괜찮은 부모'가 되는 방법 8가지를 소개해준다.

8가지 모두 인상적이고 마음에 새겨야 했다

그중에서도



'놀이터에 보내지 말고 놀이터가 되자'

'아부지가 되지 말고 아버지가 되자'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단 한 사람이 필요하다'

'행동코칭이 아니라 감정코칭을 하라'


참 쉽지 않고, 부모에게 훈련이 필요한 영역들이다





그렇다. 부모는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서적 금수저는 금슬이 좋고, 안정 애착유형을 가진 부모를 만난 아이들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자신을 훈련시키고 노력하는 부모가 아닌이상

아이에게 정서적 금수저를 줄 수 없다고 결론짓게 된다.


좋은 엄마, 좋은 아빠, 좋은 부모

참 되기 쉽지 않아

그리고 그 기준이 너무 높아 오히려 해치는 경우들도 더러 있다.



괜찮은 부모 되기

충분히 괜찮은 부모 되기

훈련하는 부모 되기



이 책을 읽고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추상적인 노력 말고 구체적인 노력과 훈련을 하기로 말이다.



나는 금도 은도 줄 수 없는 부모일지는 몰라도

정서적 금수저 만큼은 꼭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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