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달빛 식당 - 제7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분희 지음, 윤태규 그림 / 비룡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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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도 표지도 아기자기하고 이뻐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한 책이예요. 슈퍼문 버금갈만큼 크게 뜬 달빛 아래 영업중 팻말을 내걸은 달빛식당은 어떤 음식을 파는 곳일까요? 식당 위로 솟아오르는 연기만 봐도 왠지 마음이 설레입니다.

새하얀 앞치마와 머리 수건을 단정하게 매고 달빛 식당을 처음 방문한 연우 앞에 선 걸걸여우와 속눈썹 여우. 여우지만 왠지 인정이 넘치는 모습, 그리고 따뜻한 가게 안은 연우의 경계심을 허물어 버린 것 같습니다. 돈이 없더라고 '나쁜 기억' 하나만 준다면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걸걸여우의 말에 연우는 지우고 싶은 기억을 꺼내봅니다.

꿈인줄 알았던 달빛 식당의 방문은 다음날에도 이어집니다.  나쁜 기억과 음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달빛식당에서 아픔을 치유받고 상처를 보듬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이름의 얼음상자에 얼음이 차곡차곡 쌓일 때마다 나의 기억이 점점 사라진다는 사실이 무섭게 느껴졌어요. 집도 가족도 잊어버린 아저씨를 보면서 연우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어요. 나쁜 기억이 없어지면 행복해야하는데 왜 사람들은 더 슬퍼보이는 것일까요?

엄마에 대한 기억을 달빛 식당에서 음식과 바꿔버린 연우를 보니 마음 한켠이 뭉클해 졌어요. 엄마와의 마지막이 싫어서 모든 것을 거부했던 연우의 마음도 이해가고 다시 엄마를 기억하기로 선택한 연우의 선택도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 동화지만 어른들에게도 뭉클함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인 것 같아요. 환상속에 있을 것 같은 달빛 식당을 만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나에게 나쁜 기억은 무엇인지 그 기억을 지워버린다면 나에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어서 좋았어요.

여우,달빛식당,나쁜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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