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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숨어 있는 한글가온길 한 바퀴 - 한글학자 김슬옹 선생님과 함께하는 한글 체험
김슬옹 글, 지문 그림 / 해와나무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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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위대함과 독창성은 누누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아요. '한글날'을 통해 아이들도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어렴풋이 알고 있긴 한데 단순히 세종대왕이 만들었고 과학적인 원리를 가졌다는 것 외에는 한글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매일 사용하는 한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한글이 가지는 의미와 한글에 얽힌 사건들에 대해 알게 되면 한글을 조금 더 소중히 여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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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광화문 나들이를 종종하는데 그 길의 이름이 '한글가온길'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한글가운데길이라는 뜻을 가진 이 길의 의미를 알고 나니 그저 스쳐지나가던 길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을 보며 '광화문이구나'라는 생각만 했는데 한글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관련된 장소들이 모여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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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홉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글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복궁과 집현전 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역사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의 흥미를 끌었어요. 일제하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말을 지킨 한글학회와 주시경 선생님에 대한 마당도 있어서 역사 속에서 억압받고 지켜진 한글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세종로 공원과 원각사 터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글 관련 조형물들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서 다음에 한글가온길에 갈 때 조형물들을 꼭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주 지나가던 길에 있던 조형물들인데 신경쓰지 않고 다니다 보니 처음보는 한글 조형물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이 책을 들고 방학 때 한글가온길 답사를 떠나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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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한 켠에 있던 국립한글박물관에 대한 소개도 자세히 있어서 다음 번 방문에는 시설물들을 좀 더 잘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조형물이었지만 알고보니 그 의미가 크게 느껴지는 다양한 한글 조형물들도 만나볼 수 있고 한글 창제부터 지금의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까지의 많은 일들을 정리해서 보게 되니 한글에 대한 의미가 조금은 더 크게 느껴졌어요.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한글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힘이 담겨있는 한글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며 바르게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와 꼭 한글가온길을 방문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