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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래빗 2 - 아무도 내 맘을 몰라 ㅣ 럭키래빗 2
거징 글.그림, 남은숙 옮김 / 푸른날개 / 2017년 3월
평점 :

초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윔피키드와 비슷한 일러스트여서 처음엔 윔피키드의 후속작이 나온 줄 알았어요. 하지만 윔피키드가 초등학생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럭키래빗은 초등학생들의 일상에 타임워프까지 접목된 SF 판타지 책이네요.
이름은 럭키지만 왠지 불운한 주인공 럭키와 사고뭉치 요정 래빗, 어딘가 어수룩한 악당 피그맨과의 일상에 미국에서 온 사촌 동생 토토. 토토는 엄친남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귀엽고 똑똑한 모범생으로 럭키를 자꾸 주눅들게 합니다. 사춘기 시절 마음 속에 가득했던 '아무도 내 맘을 몰라'라는 말처럼 럭키의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을 엄마, 아빠가 잘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평범한 럭키가족의 일상에 들어온 사촌 동생 토토. 엄마는 어릴 적 항상 비교 대상이었고 부족했던 자신과 이모와의 관계에 스트레스 받던 중 그 관계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사촌 동생 토토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가족 모두에게 친절하고 알아서 할 일을 찾아하는 토토는 그야말로 엄친아여서 평범한 럭키의 알상을 힘들게 합니다. 이모보다 부족해서 스트레스 받고 비교당했던 엄마가 토토와 럭키를 매사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토토와 럭키의 관계도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모범생같지만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토토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이를 놓치지 않고 피그맨이 토토에게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럭키와 래빗을 연결해주는 요술팔찌를 뺐기 위해 토토를 이용하는 피그맨. 토토는 점점 피그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혼까지 팔게 될 위기를 맞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오해를 풀게 된 토토와 럭키.
미래세계에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마음 따뜻한 럭키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어야만 한다니 똑똑하고 공부만 잘하는 것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그맨의 벌이는 엉뚱하고 기발한 사고도 재미있었고 시트콤 같은 럭키의 엄마, 아빠의 모습도 친근하고 재미있었어요.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일상 생활을 하는 친구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고 엄마는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모습을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한 아이의 마음을 엄마가 먼저 알아주고 다가선다면 우리 아이도 럭키처럼 미래에 따뜻하고 멋진 박사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