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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의 과학 교실 - 과학의 발전은 과연 좋은 걸까? ㅣ 수상한 인문학 교실
이향안 지음, 노준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12월
평점 :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시리즈가 출간되었어요. '인문학'이라고 하면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서 어렵다고 느끼기 마련인데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시리즈는 학문적인 분야의 접근이 아니라 아이들이세계사의 중대 사건 속으로 들어가 펼쳐지는 모험을 통해 아이들이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고 생각하여 답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서 아이들이 '인문학'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노벨의 과학교실'이라는 책 제목처럼 이 책은 노벨이 살던 시대 속으로 찾아가 펼쳐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과학의 발전은 과연 좋은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해보고 답을 찾아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수상한 교실답게 등장인물들도 수상할 수 밖에 없는데 우리의 친구 강두리, 노벨, 그리고 생김새도 수상한 교실지기 로봇이 등장합니다.
책이 두께에 비해 글밥이 많아 초등 저학년인 아이가 글밥이 많다고 꺼려했는데 교실지기 로봇의 일러스트를 보더니 책에 관심을 보였어요. 노벨상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 노벨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보일 줄 알았는데 노벨보다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수상한 기능을 가진 교실지기 로봇에 더 관심이 생겼나봐요.

과학 발명품 대회에서 1등을 한 두리 앞에 나타난 교실지기 로봇. 교실지기 로봇의 몸에는 무려 12가지의 다양한 물건들이 숨어 있네요. 숨은 그림찾기처럼 다양한 물건들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일러스트가 부담스러운 글밥도 잊게 해주고 이야기를 상상하며 연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만화같은 구성과 일러스트라 친근감도 생기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교실지기 로봇이 만들어준 과학 기차에 올라타며 특별한 과학 여행을 떠나게 된 두리. 미션을 해결해야만 돌아올 수 있다는 교실지기 로봇의 말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노벨 선생님을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두리의 여행은 아주 특별한 여행이 아닐까요?

노벨의 영혼과 마주하게 된 두리. 노벨은 마음 편하게 하늘나라로 가기 전 사라진 유언장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두리와 함께 힘을 모아 유언장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이너마이트로 엄청난 명성과 부를 가지게 된 노벨이지만 전쟁에 사용된 다이너마이트로 인해 발명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학 발전만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엄청난 위력의 화약 폭발을 본 사람들이 전쟁을 멈추고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지리라 생각했던 노벨. 과학 발달과 함께 세상이 안전하고 행복해지길 바란 노벨이지만 세상은 전쟁을 통해 더 흉악해지고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시키고 맙니다. 모든 이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쓰고자 했던 노벨의 간절한 마음이 후세의 사람들에게도 전해져 '노벨상'이 계속 수상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책의 뒷편에는 '교실지기의 특별 수업'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어요. 과학의 세계사를 통해 역사 속 유명한 과학자들과 업적을 알아보고 노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어요. 인문학 시리즈답게 아이들에게 인문학과 관련된 질문을 주고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책의 사건들을 통해 변화된 생각과 올바른 가치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과학 발전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발명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아이도 인문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