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띄어 써야 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8
박규빈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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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친구 얼굴이 무척이나 억울하고 답답한 표정이예요. 제목처럼 '왜 띄어 써야 돼?'라고 묻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우리집 아이의 모습과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일기를 쓰거나 독서록을 쓸 때는 띄어 써야한다는 생각없이 글을 쭉 이어쓰는 습관이 있는데 받아쓰기 시험을 매주 보다보니 띄어쓰기를 무시할 수가 없더군요. 받아쓰기 할 때는 띄어쓰기에 유의해서 시험을 보지만 정작 일상 생활 속 글쓰기에서는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글 쓰는 아이를 위해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책의 면지부터 책 속의 친구가 왜 띄어쓰기를 어려워하는지 알 수 있는 일기가 있어요. 이 친구 역시 우리집 아이처럼 전혀 띄어쓰기 없이 모든 글을 쭉 이어쓰는 습관이 있어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집에서는 엄마에게 잔소리와 꾸중을 듣고 맙니다.

띄어쓰기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생긴 신기한 노트. 이 노트는 친구가 글을 쓰는 대로 이루어지는 마법 노트인가봐요. 띄어쓰기하라는 잔소리로 가장 많이 말하는 '아빠 가방에 들어가신다'가 일러스트로 그려집니다. 아이에게 잔소리하며 비교해주던 문장을 익살스러운 일러스트로 만나니 웃음도 나고 띄어쓰기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는 대로 이루어지는 마법의 노트 덕분에 엄마, 아빠는 힘들지만 친구는 배꼽빠지게 재미있는 상황이 계속 됩니다. 정말 쓰는 대로 이루어지는 마법의 노트가 있다면 아이들은 어떤 문장을 쓰고 싶을까? 하고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띄어쓰기가 잘못된 문장들로 벌어지는 재미있는 해프닝 속에 친구는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띄어쓰기를 잘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친구가 틀려서가 아니라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는 말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띄어쓰기의 필요성을 눈 앞에서 확인한 친구의 모습이 유독 밝아보이는 건 엄마, 아빠의 잔소리보다도 느낀 점이 많아서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이의 눈에도 책 속의 상황과 일러스트가 굉장히 인상적이고 재미있었나봐요. 엄마, 아빠를 위해서 띄어쓰기를 잘하겠다는 다짐에 고맙다는 말을 해야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하네요.
3학년 교과서에도 수록된 도서라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배워가면 좋을 것 같아요. 열마디의 잔소리보다 재미있는 책이 아이에게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띄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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