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골리앗이 올 거야!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29
안트예 담 글.그림, 유혜자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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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곰이 빨간 의자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지런하게도 이른 아침부터 홀로 숲 속에 앉아있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하지만 혼자라는 것이 무섭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혼자여서 무섭다는 생각보다 친구를 기다린다는 기쁨에 설렌 마음이 큰 꼬마 곰이기에 그 어떤 것도 방해가 되지 않는가 봅니다. 친구와의 만남에 들뜬 꼬마 곰을 보니 놀이터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두리번 거리는 아이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꼬마 곰이 기다리고 있는 친구의 이름은 골리앗. 왠지 이름부터 듬직하고 큰 친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꼬마 곰보다도 힘이 세고 똑똑한 골리앗은 어떤 친구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하룻밤이 지나도 오지 않는 꼬마 곰의 친구를 핀잔주는 새에게 골리앗은 약속을 꼭 지킨다며 옹호하는 꼬마 곰. 오지 않는 골리앗을 기다리며 기운이 빠질 법도 한데 꼬마 곰은 골리앗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습니다. 골리앗과 꼬마 곰의 사이엔 어떤 추억이 있길래 믿음을 지킬 수 있는 것일까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계절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눈이 펑펑 오는 겨울 날, 꼬마 곰은 골리앗을 기다리던 빨간 벤치 아래에서 겨울잠을 자게 됩니다. 겨울잠을 자면서도 골리앗이 올거라는 강한 믿음은 절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언제가 올 지 모르는 골리앗이 조금은 야속하기도 할텐데 꼬마 곰은 골리앗과의 약속을 믿고 있으니 꼬마 곰이 멋진 친구인지, 그런 믿음을 준 골리앗이 멋진 친구인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봄이 되어 꽃이 피기 시작하는 어느 날. 나뭇잎을 손으로 살살 쓰다듬는 소리에 꼬마 곰은 골리앗이 왔음을 알아채네요. 나뭇잎을 손으로 살살 쓰다듬는 소리라니.. 어떤 친구일지 책장을 그 어느때보다 빨리 넘기게 되네요.

늦어서 미안하다는 골리앗의 모습에 '어?'하는 반응과 함께 웃음을 터트리며 골리앗의 등장을 아이가 무척 재미있었어요. 골리앗이라는 이름과는 조금 다른 의외의 친구 모습과 늦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모두 설명되는 장면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서로를 바라보는 다정한 모습이 정말 예쁜 두 친구의 모습이 부러웠어요. 친구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것, 소중한 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친구,곰,골리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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