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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궁궐 애니 스토리북 ㅣ 달빛궁궐 시리즈
김현주 원작, 스튜디오홀호리㈜ 애니메이션 제작 / 아르볼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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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봉한 '달빛궁궐'을 애니 스토리북으로 만나봤어요. 영화 예고편을 보고 아이와 반한 영화인데 영화를 보기 전 책으로 먼저 읽어봤어요.
'궁궐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라는 부제처럼 창덕궁을 배경으로 시간을 넘나드는 이야기의 주제가 흥미로웠고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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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인 현주리, 다람이, 원, 매화부인 등... '달빛궁궐'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간단한 소개와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었어요. 각 주인공의 개성이 드러난 일러스트여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동글동글 장난꾸러기 다람이와 내 친구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의
현주리, 날카롭고 매서운 눈매의 원, 화려함 속에 무언가 감추고 있는 듯한 매화부인까지...
책을 읽기 전부터 '달빛궁궐'의 내용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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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서 공연을 하게 된 현주리. 현주리는 초라한 자신의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공연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고 맙니다. 속상한 현주리의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해서인지 현주리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어요.
길에서 부딪힌 쥐 가면을 쓴 아이의 이름표를 찾아주기 위해 창덕궁을 방황하던 현주리는 알 수 없는 기운과 함께
달빛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자격루에서의 반복된 일상이 싫어 도망나온 쥐의 이름표가 이 사건의 열쇠인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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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달빛세계에 들어간 현주리를 위협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나타나 현주리를 도와주는 원과 영노가
듬직하고 멋져보였어요. 어린 용의 모습을 한 영노라는데 아이의 눈에는 도마뱀처럼 보이는지 웃기게 생겼다며 영노의 모습을 놀리네요.
친절을 베푸는 줄 알았던 매화부인의 속내를 알게 된 현주리는 달빛세계의 시간을 되돌리고 다시 엄마, 아빠에게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냅니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으로 주눅들어 자신의 자리를 떠난 다람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설명해주는 현주리의 모습을 보니 현주리도
자신의 어려움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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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현주리와 다람이. 늘상 같은 자리에 있더라고
자기의 역할에 맞는 자리가 있다는 걸 잘 이해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달빛세계의 여행으로 성숙해진 현주리의 공연은 정말 멋졌을거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영화를 보기 전인데도 애니메이션 속 일러스트의 화려한 일러스트와 배경에 눈이 즐겁네요.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한
영상들은 영화에서 빨리 확인해보고 싶다고 아이들이 야단이네요.
흥미위주의 애니메이션들은 애니 스토리북을 구매해도 잠깐만 읽게 되는데 '달빛궁궐' 애니 스토리북은 책 자체만으로도
교훈을 주고 있어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임금님이 사는 곳으로만 알고 있던 궁궐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어서 아이와 고궁 나들이까지 연계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책 속에 다 담지 못한 궁궐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