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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ㅣ 오감 톡톡! 인성 그림책 2
하세가와 슈헤이 그림, 다케우치 도시하루 글,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6년 7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730/pimg_7111961261463006.jpg)
원색을 사용한 표지에 단조로운 선으로 그려진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책이예요. 마치 아이가 그린 것처럼 조금은 부족하고
어색해 보이는 주인공들의 무얼하고 있는 모습인지 궁금해집니다.
'말하다'라는 간결한 책 제목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호기심이 생기는 책이었어요.
'오감 톡톡! 인성 그림책' 시리즈 중에 한 권인 이 책은 만들다, 세다, 말하다, 보다, 듣다, 울다 등등 사람의
다섯가지 감각과 관련된 말을 풀어낸 책이라고 해요. 오감과 관련된 말을 통해 아이의 인성을 키우는 책이라고 하니 책을 관심있게 살펴보게 됐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730/pimg_7111961261463007.jpg)
이 책은 많은 글을 담고 있는 동화책이 아니예요. 간결한 문장이 시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단순하고 깔끔한
일러스트에 밝은 색들이 어우러진 것이 이 책만의 특징인 것 같아요.
요시와 처음 말을 하게 되어 기쁜 소녀의 발걸음이 긴 설명이 없어도 느껴지지 않나요? '말하다'라는 뜻을 사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말하다'는 말의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 싶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730/pimg_7111961261463009.jpg)
친구뿐 아니라 길 가의 민들레와도 말을 하는 소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예뻐보입니다. 무생물과의 대화도 나와 무생물의
교감이 있을 때 가능한 것처럼 '말하다'라는 행위는 일방적인 의사표현이 아닌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다'라는 단어처럼 주변의 인물, 사물들과 교감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니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 것이 중요한지 알 수 있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730/pimg_7111961261463010.jpg)
"요시야~"라고 친구 이름을 불러주며 친구의 감정을 어루어주고 자신이 느낀 것을 함께 교감하는 소녀의 모습이 무척
예뻤어요. 아이의 모습을 '예쁘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소녀가 요시의 이름을 불러주며 교감하려고 노력한 것처럼
요시도 소녀의 이름을 다정히 불러주는 모습을 상상해 봤어요.
시라고 생각될 만큼 간결한 이야기 속에 '말하다'라는 동사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처음엔
'뭐지?'라는 느낌도 받았지만 찬찬히 책장을 넘기다보면 마음을 어루어주는 소녀의 말하는 모습이 인상에 깊이 남아요.
오감과 관련된 낱말들을 통해 따뜻한 인성의 중요성까지 일깨워주는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