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고양이 사계절 웃는 코끼리 18
위기철 지음, 안미영 그림 / 사계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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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산을 쓰고 노란 장화를 신은 초록 고양이. 알록달록 보통의 고양이들과 다른 모습이지만 실뭉치를 가지고 놀고 낮잠을 자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아요.

초록 고양이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모험을 즐길지 아기 고양이처럼 사랑스러운 모습일지 책 내용이 무척 기대가 됐어요.

 

이 책은 초록고양이, 꼬마 도둑, 빨간 모자를 쓴 괴물.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가 모여있는 단편집이에요. 각각의 이야기가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라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꽃담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40개의 항아리 속에서 엄마를 찾는 꽃담이만의 방법, 엄마의 방법 등이 모두 놀랍게 느껴집니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에 두려움 보다는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꽃담이와 엄마의 모습에서 서로에 대한 강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 두 모녀에게 부러움을 드러내는 초록 고양이의 모습이 오히려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혼자 남은 초록 고양이마저도 품어내는 꽃담이 가족의 사랑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몽을 자주 꾸는 아이라 꿈 속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는데 괴물에 쫓기는 꽃담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 우리집과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이들이 집에 혼자 남겨지거나 악몽을 꿀 때 집 안이라는 공간임에도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상황에 겁먹지 않고 별 것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니 아이가 오히려 그 상황을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나와 같은 꽃담이의 모습을 보면서 막연한 두려움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잔잔한 일러스트와 짧지만 여운이 남는 이야기들이라 아이가 무척 좋아하네요.

초록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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