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가끔씩 '엄마 OO은 왜 OO이라고 불러?'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 물건에 대해 제가 잘 알고 있는 경우는 설명해줄 수 있지만 외국 문화권에서 전해진 물건들이나 단어들은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네'라고 대답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배경지식을 쌓아주기에 나의 상식이 너무 부족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자주 접하고 흔히 만나는 단어들의 유래와 그 단어의 배경이 되는 세계 문화까지 알 수 있다니 정말 읽고 싶은 책이었어요. 하나의 단어가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니, 그저 의미없이 부르던 단어들에 삶의 방식과 가치관들이 녹아 있다니 갑자기 모든 단어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먼저 차레를 살펴보며 어떤 단어를 통해 어떤 세계 문화를 접할 수 있을지 살펴보았어요. 자주 쓰지만 그 의미를 정확히 몰랐던 단어들과 세르베사, 코숑, 코미다, 우에보 등 저에겐 낯선 단어들도 찾아볼 수 있었어요. 각각의 단어를 알파벳 순으로 정렬해 놓아 찾아보기도 쉬웠어요. 목차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여러 나라의 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에 설레었어요.

 

여러 단어들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들만 간략하게 소개하면 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앙팡'이 있어요. 앙팡이라는 단어를 통해 프랑스인들의 육아법도 찾아볼 수 있고 그들의 문화를 조금을 알 수 있었어요. 단어의 뜻과 어원에 대한 설명이 아닌 단어가 유래된 나라의 사회 문화와 가치관들을 설명해주니 '에펠탑'으로만 인식되던 프랑스의 이미지가 변화하게 되었어요. 앙팡에서 파생된 '앙팡테리블'에 대한 설명과 소설이야기, 장 콕토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분야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단어들의 사용 범위를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그 분야를 넓혀주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빵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던 '크로아상'이 '오스만 튀르크를 씹어먹는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는 사실과 오스만 튀르크 후손인 국가들의 국기에 초승달이 들어있는 이유까지.. 전 세계의 역사까지 아우를 수 있는 단어였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빵의 기원과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 장발장이 훔쳤던 빵의 종류까지..

단어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이렇게 많다니... 책을 읽으면서 사고가 확장되고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직 아이에게 이 모든 이야기들을 해줄 수 는 없지만 간단하게 뇌리에 남을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동네 와플가게 앞에 서 있는 오줌싸개 동상을 보고 벨기에와 동상의 이름이 와플가게와 같은 줄리앙이라는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가 무척 신기해 하더라구요. 아이 앞에서 으쓱할 수 있어서 맨날 '모르겠다'라고 대답하던 엄마의 체면이 서는 기분이었어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통해 세계의 문화를 알아보고 사진을 통해 각 국의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단어,어원,세계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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