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숲을 사랑한 소년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23
나탈리 민 글.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6/pimg_7111961261326191.jpg)
단풍잎 곱게 물든 나무들 속에 있는 소년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네요. 하트 모양의 나무 속에 여우와 함께 살짝 웃고 있는 소년을 보니 책 제목처럼 숲을 사랑한 소년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멀리서 일러스트를 봤을 때의 느낌과 가까이에서 일러스트를 볼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일러스트는 다양한 질감의 종이를 붙이고 물감을 덧칠한 느낌이어서 '새롭다'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6/pimg_7111961261326192.jpg)
여름 숲을 즐기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예요. 여름 숲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색은 '초록색'인데 이 책에서는 여름 숲의 나무 그늘을 표현하고 있어요. 저 멀리 마을이 보이고 숲 속의 소년을 만나기 위해 오고 있는 마을의 소년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요.
책의 모든 일러스트들이 멀리서 전체적으로 보는 느낌과 가까이에서 그림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느낌이 새로워요. 일부러 책의 판형을 크게 해서 그림을 즐길 수 있게 했다던 출판사의 배려를 이 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6/pimg_7111961261326195.jpg)
계절이 바뀌어도 친구는 소년을 만나기 위해 친구의 오두막집을 찾고 있어요. 가을 바람이 세차게 불어 걷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오두막집에 들어갔을 때 두 소년은 무서움을 떨쳐버리고 둘만의 시간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죠.
자연이라는 큰 울타리 속의 두 소년과 동물들의 모습조차도 아주 작게 묘사되고 있어요. 달님 조차도 숲 속에서는 아주 작고 미약한 존재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6/pimg_7111961261326196.jpg)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와서도 두 소년은 둘만의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요. 나무에 핀 꽃을 살펴보다보니 그 속에 나란히 앉아있는 두 소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책 속의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보더라도 두 소년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면 어디나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자연 속의 일부가 된 듯한 소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6/pimg_7111961261326197.jpg)
숲 속에서 자신이 혼자라 느꼈던 소년에게 친구는 '우리는 영원한 친구'라는 믿음을 줍니다. 그제서야 친구 역시 자신처럼 숲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은 소년은 친구를 위해 숲을 떠나 마을로 내려가기로 결심합니다.
마을로 향하는 두 소년의 모습이 무척이나 밝아보입니다. 그 뒤를 따르는 새들의 모습이 마치 두 친구가 갈 방향을 가르켜주는 것 같아요.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하는 공간은 어디라도 행복한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네요. 서로가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함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공간을 공유하고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약간의 철학 동화같은 느낌이어서 아이가 좀 어려워하기도 했는데 '나탈리 민'의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