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나는 사소한 일에 화를 낼까
가토 다이조 지음, 김윤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나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제목이어서인지 '내 얘기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육아를 하면서 아이들의 사소한 잘못에 욱하고 화를 내는 엄마였어요. 아이들도 물을 쏟거나, 잘못을 하게 되면 엄마가 소리 지르지 않을까하고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어요. '내가 뭘 어쨌다고? 너희가 잘못해서 내가 화가 나잖아.'라는 제 마음과 달리 가족들이 점점 저를 어려워하는게 느껴졌어요. 육아를 하다보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나 상처들이 어릴 때부터 내재되어 있던 문제가 쭉 이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 스트레스와 문제를 아이들에게 전달하지 않으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자꾸 욱하게 되는 저의 문제점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어요.

'가토 다이조' 교수는 40년간의 임상실험을 통해 분노란 상대방의 태도나 말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내 스스로의 자격지심, 위축감, 자존심 때문에 사건, 사고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의 문제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려 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 같아요.
내 무의식 속의 상처는 무엇인지, 왜 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지 문제를 파악하고 분노를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어요. 분노조절이 쉽진 않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진정한 나의 주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소한 일상의 분노가 나 뿐만이 아닌 내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니 나의 심리상태를 잘 파악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할 것 같아요. 나와 같은 상처와 문제를 아이가 그대로 답습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찬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모두에게 따뜻한 햇빛과 같은 힘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소한 일에 욱하는 나를 멀리하고 어려워하는 가족들부터 내 곁으로 모이게 만들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 중간중간의 삽화가 책의 맥을 짚어주어 한 장 한 장 주의깊게 들여다봤어요. 자칫 지루하고 지치기 쉬운 책읽기였는데 삽화가 책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도와준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 속에 나를 투영하게 되니 그림에도 애착을 갖게 되네요.
관계를 유지하고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 작은 일이라도 하나씩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