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힘

웃음은 힘이 세다
윤미숙 그림, 허은미 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10월

책 표지 속의 빨간 머리 소녀가 아주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반달 모양의 눈꼬리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데 내 스스로도 소녀처럼 밝게 웃는다면 정말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참을 수 없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방구 뽀~~옹, 그리고 갑자기 터져나오는 웃음까지... 누구나 이런 경험을 갖고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도 방귀랑 웃음은 참을 수가 없다고 얘기하네요. 흐뭇하게 방귀 뀐 친구들의 모습도, 코를 막고 있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도 내 모습처럼 보이는 건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누구나 웃는대요. 사람도, 말도, 침팬지도, 늑대도...

가끔 웃음 짓는 강아지나 돼지들의 사진은 본 적 있는데 늑대가 웃는다니 신기하대요. 간질간질 장난으로 싸움을 중재하는 우두머리 늑대의 지혜를 본받아 아이들의 싸움을 간지럼으로 중재해 봐야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그만큼 웃음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처럼 소리내어 신나게 웃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던 경험이 있어요. 긍정적인 마음, 행복한 마음을 가져야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처럼 웃음짓는 얼굴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아요.

웃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좋아서, 웃겨서, 반가워서, 행복해서... 그냥 웃기도 하지요.

하지만 마음 속 일곱 마리 초록 괴물때문에 짜증이 나고 심술이 날 때도 있어요.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살고 있는 괜시리 짜증괴물, 안달복달 걱정괴물, 콩닥콩닥 불안괴물, 하지말걸 후회괴물, 모두다 귀찮아 괴물, 덕지덕지 미움괴물, 울퉁불퉁 심통괴물을 어떻게 하면 쫓아낼 수 있을까요?

한바탕 큰 소리로 웃고나면 초록 괴물들은 저 멀리멀리 사라져 버릴 거예요.

늘 걱정이 많고 짜증이 많은 큰 아이는 오늘부터 걱정인형이 아니라 웃음 뿅 망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네요. 인형에 의존하지 않고 내 스스로의 웃음을 통해 초록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이예요.

웃음 짓는 얼굴이라면 늘 즐거운 일과 함께 할 수 있대요. 그래도 웃음이 안나온다면 간질간질 장난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힘이 세고 강한 웃음의 힘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큰 소리로 웃어보세요.

부직포와 실로 수놓아진 일러스트가 참 인상적이예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도 주고 빨간 머리 소녀의 머리카락이 소녀의 표정에 따라 변하는 표정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흔치낳은 일러스트라 아이들도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신기해하네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