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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좀 달라고요! ㅣ 콩닥콩닥 8
모린 퍼거스 글, 듀산 페트릭 그림 / 책과콩나무 / 2015년 10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01/pimg_7111961261303415.jpg)
책 제목도 인상적이지만 책 표지도 참 인상적이예요. 무슨 이유로 감자를 찾는건지, 게다가 감자 좀 달라고 외치는 아이는 그림자만 보일 뿐 입니다. 모습은 사라지고 그림자만 남은 아이에게 가족 중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그림자만 남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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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아침 식사시간. '감자 좀 주세요'라고 말하는 빌의 목소리에 가족 중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가족 모두 각자의 할 일에만 집중할 뿐이었죠. 투덜거리는 빌에게 빌이 원하는 감자가 아닌 잔소리만 던져주었죠.
빌 가족의 식사시간이 우리집 식사시간과 별반 다르지 않네요. 텔레비젼에 집중하는 아이들,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빠와 엄마. 밥상머리교육이라는 말처럼 가족이 모여 식사하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고 마무리 하는 시간이 참 중요한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소중한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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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감쪽같이 사리진 빌을 두고 아빠는 관심끄려는 행동이라 일축하고 형과 동생은 빌 대신 심부름을 더하게 될까 전전긍긍할 뿐이었죠.
아이의 변화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아빠의 반응도 재미있었지만 형제의 부재로 심부름을 더 할까 걱정하는 형제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어요. 우리 아이들도 방 치우라는 말에 자신은 어지르지 않았다며 서로 미루기 일쑤인데 동생이 없어져도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니 좀 씁쓸한 장면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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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머리가 되어 학교에서 비웃음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낸 빌은 식구들을 골탕먹일 계획을 세웁니다.
빌의 부재를 알고 빌을 찾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 온전히 빌만을 위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며 빌에게 소홀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는 가족들을 보며 빌은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된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빌의 행동이 좋은 행동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각자의 잘못을 반성하게 된 시간만큼 진실한 시간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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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하는 식사시간. 가족들은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서로에게 집중합니다.
맛있는 저녁식사가 아니더라도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만큼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시간은 없을 것 같아요.
가족 모두 서로에게 소홀하진 않았는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스마트폰와 태블릿을 손에 놓지 못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도 반성하고 아이들도 형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