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빵 반달 그림책
이나래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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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받아봤을 때 책의 모습이 굉장히 특이했어요. 종이봉투 위로 볼록하게 보이는 탄 빵의 모습. 누군가에게 선물이라도 주려는 듯 종이봉투에 예쁘게 들어간 탄 빵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겉표지가 아닌 책을 종이봉투에 넣어 선물 받는 기분도 들고 봉투에 든  탄 빵은 어떤 이야기일지 호기심도 생겼어요.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맛있는 식빵과 토스터기를 보니 아침 식사시간이 찾아왔나봐요.

똑딱 똑딱 토스터기 타이머 시간에 맞추어 식빵이 '통'하고 튀어 오릅니다. 잠결에 맡는 맛있는 빵냄새는 참 기분 좋은 냄새인 것 같아요.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느낌과 고소한 향내가 후각을 자극하니 오감을 만족시키는 냄새가 아닌가 싶네요.

똑딱 똑딱 똑딱 토스터기는 여러 장의 식빵을 구워서 '통' 하고 뱉어냅니다. 그러다 해님처럼 빨갛게 익어버리는 순간이 찾아왔는데 '통' 소리와 함께 탄 빵을 뱉어내고 맙니다.
처음에 토스터기가 뱉어낸 식빵의 무늬를 그냥 스쳐보게 됐는데 토스터기가 뱉어낸 식빵일 한 장 한 장 많아질 수록 그 무늬가 빵의 주인을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탄 빵은 어떤 무늬도 볼 수가 없어 누구의 빵인지 무척 궁금했답니다.

동그란 식탁이 마주한 동물 친구들. 동물들의 무늬와 식빵의 무늬를 번갈아보니 누구의 식빵인지 금방 맞출 수 있었어요. 행동이 느려 오늘도 탄 빵을 가져온 거북이. 친구들은 거북이를 기다리며 본인들의 식빵을 자르기 시작합니다.

동그란 접시에 한 조각씩 나누어 담긴 식빵들. 거북이의 탄 빵도 모두의 접시에 한 조각씩 올라갔습니다. 친구와 함께 나누는 아침 식사시간이 무척 부러워지네요.
거북이의 탄 빵을 모두가 거부하지도 빵 굽는 걸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거북이를 기다려주며 십시일반 탄 빵을 나누어 먹습니다. 이나래 작가님은 '정말 좋은 친구는 비 맞고 길을 가던 친구에게 우산을 받쳐 주는 게 아니라 쓰던 우산을 접고 함께 비를 맞고 간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동화로 만드신 것 같아요.
느린 거북이를 탓하지도, 거북이를 바꾸려하지 않고 거북이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고 도와주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감성보다 이성이 강한 딸아이도 동물 친구들의 마음 씀씀이를 조금은 느끼고 배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탄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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