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홍나리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화창한 날씨에 정원에 사이좋게 앉은 부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보입니다. 곤하게 잠이든 고양이의 모습이 사이좋은 두 부녀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요.

아이의 아빠는 어릴 때부터 걷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활동하는데 제약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지요. 딸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일들이 많을텐데 다리가 불편하다보니 딸아이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딸아이는 미안하다는 아빠에게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좋다고 얘기합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에서 행복함이 묻어납니다. 색연필로 그려진 그림과 파스텔톤의 색감이 부녀의 모습을 더욱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바닷가에 가서도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없는 아빠는 딸아이에게 '미안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해변에서 아빠와 모래성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딸아이의 마음이 참으로 곱게 느껴집니다.
내 아이만큼은 남들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데 신체적인 제약이 있는 아빠의 마음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빠의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런 아빠에게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좋다고 말하는 딸아이의 철든 모습이 흐뭇하기도 하지만 안쓰럽게도 느껴집니다.

'나는 아빠와 매일매일 함께여서 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딸아이를 바라보는 아빠도, 책을 보는 이들도 마음이 흐뭇해지는 대목입니다.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딸아이와 그런 딸아이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준 아빠의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전의 장면들에서는 아빠가 휠체어를 타고 있지 않았었는데 아이에겐 아빠의 휠체어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사소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데 장애란 어떤 장애물도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 배울 수 있었어요.

 

아이는 독서통장에 '아이의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걷지 못했대요. 아빠는 아이한테 항상 미안하다고 하지만 아이는 괜찮다고해요. 말로는 이렇게해도 속마음은 아빠와 못하는게 많아서 속상할 것 같아요. 하지만 아빠옆에 있는 아이의 얼굴은 항상 밝은 모습이었어요.'라고 적었어요. 친구가 속으로는 속상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림 속의 밝은 표정의 친구를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것 같았어요. 아직 8살이라 부모의 마음을 알 수는 없겠지만 친구의 입장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빠,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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