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맨들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7
조은영 그림, 신혜은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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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참 인상적이예요. 처음에는 조개맨이 여러명이라 조개맨들인건가? 조개맨은 뭐지? 하고 궁금해했었는데 “조개맨들”은 주인공 영재가 살고 있는 교동면 대룡리 흔다리 서쪽에 있는 바다와 인접해 있는 갯벌로 조개껍데기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조개맨들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의 영재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영재가 살고 있는 마을의 모습이예요. 뒤쪽은 산으로 둘러 싸여있고 앞으론 바다가 인접해있는 마을로 한적하지도 너무 번화하지도 않은 옛날 우리네 마을의 모습인 것 같아요.
영재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들판 가득 하얗게 조개껍데기로 덮여 있는 조개맨들에 자주 갔나봐요. 참외밭도 만들고 영재의 많은 추억들이 조개맨들과 함께 기억되고 있어요.

 

 

 

영재를 한 쪽 팔에 매달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참 커보여요. 어릴 땐 한없이 크고 다재다능한 아빠가 굉장히 멋진 존재로 인식되는데 영재에겐 한창 아빠의 모습이 멋지고 강인한 존재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영재의 아빠는 손재주도 뛰어나시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존경받는 분이세요. 가족을 위해 손수 집도 지으시고 시계를 고치는 기술자이십니다.

 

 

아빠와 조개맨들로 마실나가는 영재의 모습이 무척 신이나보여요.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모습이 영재의 지금 기분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아빠 눈에는 꽃보다도 이쁜 딸, 딸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듬직하고 멋진 아빠.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부녀의 모습입니다.

 

아빠와 즐거운 추억을 쌓아나가던 영재의 삶에 큰 시련이 닥치게 됩니다. 한국전쟁의 발발로 북에서 피난민들이 내려오고 인민군이 사람들을 끌고 가고... 영재의 아빠는 집을 나가신 뒤로 소식이 없습니다.

 

아빠가 좋아하는 찹쌀 고두밥과 김장 배춧속을 해놓고 기다리시는 엄마, 동생들과 함께 아빠를 기다리는 영재.
전쟁 이후 영재의 삶은 아빠와의 이별로 인한 슬픔, 기다림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부재를 원망하고 슬퍼하기 보다 영재의 교육을 위해 신경썼던 아빠의 바람대로 열심히 살기위해 한 발 나아가는 영재의 모습이 당차게 느껴집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변화된 영재의 전, 후 모습이 확연히 대비되어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과 부모들까지도 전쟁으로 인한 상실감과 이별로 인한 아픔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쟁의 폐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영재의 모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영재의 아픔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투박하면서 거친 일러스트와 색감이 영재의 심리상태와 주변 환경을 더 잘 표현해주었던 것 같아요.
낯선 단어였던 "조개맨들"은 영재와 영재 아빠와의 다정한 모습과 함께 기억될 것 같아요.

조개맨들,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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