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지 마! 그림책은 내 친구 41
강무홍 글, 조원희 그림 / 논장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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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만 말을 타고 투구에 창에 빨간망토까지 두른 꼬마의 모습이 개선장군 같습니다. '까불지 마!'라고 외치며 달려가는 꼬마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건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꼬마는 밖에서 속상한 일이 있어 울고 들어오는 일이 다반사인가봐요. 소심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할만한 그림이네요. 싫으면 싫다고, 아니면 아니라고 왜 말을 하지 못하는건지 부모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죠. 놀림 당하고 우는 아이의 모습에 화내는 법을 알려주는 엄마의 모습에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쳐보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을 비웃는 동네 개에게 용기내어 질러 봅니다.  '까불지 마!'. 그동안의 울분이 담긴 목소리에 동네 개는 놀라 도망가고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개를 보며 꼬마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의기양양하게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신을 괴롭히던 강아지, 고양이, 친구에게 '까불지마!'라고 한 마디씩 소리니 꼬마의 자신감은 풍선 부풀듯이 커져만 갑니다. 변화된 꼬마의 옷을 통해 꼬마의 심경변화를 알아챌 수 있어요.
천군만마같은 까불지마. 한자를 배웠던 아이는 말 마(馬)를 연상하더군요. 말 속에 담긴 이중언어를 깨달은 것 같아요.

 

자신감이 너무 넘쳤던 걸까요? 꼬마의 패기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덤볐다가 꿀밤을 불러옵니다. 어느새 바뀐 꼬마의 옷과 앉은 모습이 이전의 상황을 연상하게 합니다.
자신감 넘쳤던 꼬마의 반전이 조금은 우습게 느껴졌지만 우리 아이 같은 모습이 귀엽게 느껴집니다.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 말 한마디. 꼬마의 모습에서 아이도 때와 장소에 따라 가려야할 말의 중요성도 알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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