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커졌어요!
송경민 글, 민슬아 그림 / 생각자라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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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매의 모습인데 한 눈에 봐도 동생이 무척 커보입니다. 동생이 나보다 커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주인공보다 두 살이 어린 동생은 누나를 잘 따릅니다. 심부름도 잘하고 누나의 심술에도 웃어주는 순둥이 동생입니다. 대부분의 동생들은 자신보다 큰 형제를 동경하고 따라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아요. 겨우 두 세살 차이에도 언니,  오빠의 행동은 멋있어보이는지 우리집 아이들도 주인공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네요.

 하지만 늘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죠. 동생이 자기보다 어리고 조금은 어수룩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이 좋고 예쁜 것을 먼저 차지합니다.  먹을 것을 먹을 때도 나눠준다는 이유로 맛있는 것을 혼자 먹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매번 동생때문에 기분이 좋진 않아요.  눈치없는 동생들은 중요한 숙제나 그림을 엉만진창으로 만들어 버릴 때도 있거든요 그러면 온 집이 떠나가라 동생의 잘못을 이르고 눈물바다가 되곤 합니다.  심술부리고 화난 큰 애에게 '동생이니까 봐줘.'는 통하지 않습니다. 동생만 이뻐한다고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죠.
동생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늘 우위에 있으려는 큰 아이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 같아요.  부모는 중재를 할 뿐 관계가 변하려면 본인들의 노력이 있어야 하더군요.

 어느 날 커져버린 동생은 꼭 오빠같은 느낌을 줍니다. 오빠처럼 나에게 심술부리고 맛있는 것을 다 먹어버리는 동생의 행동에 너무너무 화가 나고 분합니다.

 그런데 커버린 동생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이는건 기분 탓일까요? 누나는 그제서야 자신때문에 속상하고 화났을 동생의 마음이 보입니다.
상대적인 형제간의 모습이 잘 그려진 것 같아요.  책을 읽던 큰 아이는 조용히 자리를 옮기더군요. 큰 애에게는 자신만이 동생을 챙겨야한다는 것이 싫고 부담됐나봐요. 하지만 한번쯤 반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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