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정말 좋아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5
미야니시 다쓰야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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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미야니시 다쓰야의 신간입니다. 미야니시 다쓰야는 '고 녀석 맛있겠다'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작가인데요 이전의 책들이나 그 이후 발간되는 단행본 책을 보더라도 작가 특유의 일러스트 틀이 있어서 표지만 보고도 미야니시 다쓰야의 책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답니다. '고 녀석 맛있겠다'를 정말 사랑하는 우리집 아이들이 작가의 그림이 눈에 익었는지 다른 전집에 있던 작가의 책들을 찾아서 들고 들어오더군요. 참 신기한 일이죠?
이번 책도 역시 미야니시 다쓰야 특유의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늑대나 공룡 등 동물 대신 행복한 모자가 등장해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답니다. 다정하게 목욕하는 모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이들과 여유롭게 목욕한 적이 언제였는지 되뇌여보게 되더군요.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속 표지의 그림인데 모자의 얼굴 표정이 복사한 것 처럼 똑같지요? 엄마 다리를 꼭 붙잡고 서 있는 아이의 표정이 굉장히 안정감 있어보여요. 그리고 엄마 역시 아이의 체온을 따뜻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죠? 인물의 표정이 그림의 분위기를 많이 좌우하는 것 같아요.

 한 가정의 하루 일과를 살펴볼 수가 있어요. 여느 집 풍경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되는 일상인데 엄마의 폭풍 잔소리에 아이는 속상해하거나 울음을 터트리기 보다 엄마에게 듣고 싶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뱉어 내내요. 잔소리하는 엄마도 좋지만 따뜻한 말을 해주는 엄마는 더 좋다는 아이의 모습에 '쿵'하고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집 아이는 책 속의 아이의 모습과 자신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하더군요. 아침에 일어날 때 부터 식사시간, 잠드는 순간까지 명령조로 아이를 다그치고 잔소리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림책에서도 보니 재미있었나봐요. '우리 엄마도 저런데...'라면서 신나하더군요. 하지만 엄마인 저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더라구요.

 

항상 잔소리하고 다그치는 다혈질 엄마한테 혼나면서도 '엄마가 제일 좋다'고 말해주는 딸뜰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딸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해준 적은 없는데 늘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장을 덮은 후 아이들을 꼭 안아주었답니다.
늘 아이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늘 표현하며 지내야겠다고 생각했고 엄마의 변화가 아이들의 변화도 이끌어낼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들보다 엄마의 마음이 더 따뜻해지는 책이었습니다.

미야니시 다쓰야,엄마가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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