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각 꿈꾸는 작은 씨앗 9
엘자 발랑탱 글, 이자벨 까리에 그림 / 씨드북(주)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한가하게 노니는 물 고기들 사이로 나뭇가지를 넣어 휘젓는 아이. 어딘지 모르게 기운없어 보이는 아이의 표정입니다. 색감이 진하지 않고 연필로 그려서인지 아이의 모습이 더 기운없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어요.
책장을 넘기면 '엘자 발랑탱'이 한국의 독자에게 남기는 글이 있어요. '캉탱의 이야기는 지구 상 어떤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의 어떤 아이도 아빠와 멀리 떨어져 있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라는 구절이 캉탱의 모습과 연결되면서 캉탱에게 감정이입하게 되네요. 캉탱은 왜 아빠와 떨어져있게 된 것일까요?

 캉탱은 일상생활에서 아빠를 생각하고 그리워합니다. 늘 옆에서 함께했던 아빠였기때문에 아빠의 빈자리는 점점 더 커져가는 것 같아요.

 

몇 주 째 학교에도 데려다주지 못하고, 내가 잘못을 해도 화를 내지 않는 아빠.
이전에 캉탱이 알고 있던 아빠와 함께 했던 일상과 아빠가 없는 일상이 비교되어 그려져있어 현재 캉탱의 상황을 더 잘 알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족이 함께 하는 즐거운 그림을 그려드려도 슬픈 표정을 짓는 아빠.
이쯤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캉탱의 아빠가 아프신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아빠의 부재의 이유를 말하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이 있었기에 그 속사정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답니다.

 

아빠가 없어서 불편하고 아빠가 그리운 하루하루가 힘겨운 캉탱은 가끔씩 아빠를 만나러 갑니다. '면회실'이라는 글자 위로 담벼락의 철조망이 살짝 보이네요.
어른의 입장에선 캉탱의 아빠가 있는 곳이 이해가 안되어 처음부터 책을 다시 읽었어요. 작가의 말처럼 그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캉탱에게 일어나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캉탱을 배려하는 부모님의 마음과 아빠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캉탱의 마음이 더 배가 되어 느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아이는 작가의 의도까진 파악하지 못했지만 아빠의 소중함은 느낀 것 같았어요. 단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부모와 아이에게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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