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자니? (양장) 단짝 친구 오리와 곰 시리즈 1
조리 존 글, 벤지 데이비스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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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가슴곰의 눈에 유독 빨갛게 느껴지는건 눈밑의 다크서클 때문일까요? 피곤하면 어깨에 곰이 한마리 붙었다고 표현하는데 이 반달가슴곰은 유독 피곤해보입니다. 곰이 잡고 있는 분홍토끼 인형의 축 늘어진 모습도 무척 피곤해보이네요. 반면 곰 뒤로 보이는 오리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해보이는데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하루를 정리할 시간이 다가오면 몸에서 하품을 내보내며 자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죠. 곰은 오늘 하루 무척 바쁘게 보냈나봐요. 잠자리에 누운 곰의 모습이 이토록 평온해보일 수가 없네요. 반면에 차를 마시는 오리의 모습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을 연상케하는데 단지 노란 벽지색깔때문일까요?

 잠이 오지 않는 오리는 옆집 곰을 찾아갑니다. '심심해'를 외치며 곰과 만담을 시작하네요. 오리의 어떤 질문에도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곰의 표정이 점점 변해갑니다. 톰과 제리 만화영화가 연상되는데요 우리집 두 자매의 모습과도 무척 비슷하네요. 놀아달라는 둘째와 싫다는 첫째의 모습이 곰과 오리의 모습과 닮아 있어요.

 곰에게 쫓기다 싶이 집으로 돌아간 오리는 그래도 심심한가봐요. 곰이 품에 꼭 안고 자는 분홍토끼인형도 오리의 목소리에 잠을 깨고 마네요. 각 캐릭터들의 표정을 관심가지고 보니 더 재미있어요.

 야식이 먹고 싶은건지 곰의 집 주방을 이리저리 다니며 재료를 찾아내는 오리입니다. 곰의 표정이 아까보다 더 화난 모습이죠? 아까보다 다크서클이 2배는 더 내려온것 같아요.

 

급기야 곰의 집에 무단침입하는 오리. 그런 오리에게 소리치는 곰의 모습입니다.
곰이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투덜이라며 돌아가는 오리는 한밤중에 소동이 힘이 들었는지 금새 잠이 들고 맙니다. 그런데 곰은 어떻게 됐을까요? 다크서클만 깊어지고 눈은 더 또렷해졌어요. 분홍토끼인형까지 잠든 이 밤에 곰은 어떤 말을 하게 될까요? '오리야, 자니?'

톰과 제리처럼 아옹다옹하는 곰과 오리의 모습 에 웃음이 절로 나왔어요. 같이 놀고 싶어하는 오리의 어떤 질문에도 단호박으로 '싫어'를 외치는 곰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네요. 하지만 내일은 곰이 오리에게 놀자고 쫓아다니지 않을까요? 매일같이 투닥거리며 노는 두 딸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즐거운 책읽기였어요. 둘째 아이는 오리와 자신이 닮았다는 것을 아는지 자꾸만 책을 들고오네요. '오리야, 자니?'도 궁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곰아자니, 북극곰, 조리존, 벤지데이비스,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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