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이 우리 집을 삼켰어요! 미래 환경 그림책 8
이경국 그림, 김수희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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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길 한복판에 서 있는 고야이의 모습이 음산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집없이 길을 떠돌고 있는 고양이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미래 환경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인 '싱크홀이 우리 집을 삼켰어요!'는 요즘 기사로 자주 접하는 싱크홀 이야기입니다. 과도한 개발과 부실공사로 인해 나와 내 가족도 싱크홀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어요.

 얼룩이는 집이 없이 길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입니다. 물론 얼룩이가 처음부터 가족없이 길거리에서 살아온 것은 아니예요.

 

 예전엔 엄마와 두 동생과 함께 사람들이 떠난 낡은 집에서 생활했어요. 툇마루 아래 아늑한 공간이 얼룩이네 가족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였지요. 하지만 동네 사람들이 떠나가는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얼룩이네 집 담 넘어로 보이는 굴착기의 모습을 보니 동네를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가 봅니다.

 

얼룩이 가족에게 밥을 챙겨주시던 이웃 할머니도 동네를 허물어 새 건물을 짓게 되서 이사를 갈 것 이라고 합니다. 점점 많아지는 공사차량과 하루하루 무너지는 집들을 보면서 얼룩이의 엄마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얼룩이는 편안하고 아늑한 집을 떠나기가 싫다고 더 머무르기를 고집부립니다. 단지 아늑한 집에 더 있고 싶었던 것 뿐인데 갑작스럽게 생긴 큰 구멍은 얼룩이의 가족을 삼켜버립니다. 깊은 구멍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얼룩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내 가족의 사고를 눈 앞에서 지켜봤다는 것 자체가 얼룩이에게는 큰 고통이었을 거에요. 더구나 사람들은 얼룩이의 가족에게는 신경쓰지 않고 함께 사라진 할머니의 구조에만 신경씁니다. 한낱 작은 생명일지라도 생명 그 자체는 모두 소중한 것인데 말이지요.

 

가족들이 구멍 속으로 사라진 이후 얼룩이의 가슴에는 메꿔지지 않는 구멍이 생겼어요. 그 무엇으로도 메꿀수가 없는 큰 구멍이 말이죠.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얼룩이는 다시는 엄마랑 동생들을 만나지 못하는거냐고 속상해하면서 묻더라구요. 얼룩이의 잘못이 아닌데 눈 앞에서 가족을 잃은 그 마음을 누가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요즘 뉴스에서 도심에서 생기는 싱크홀로 다치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무리한 개발을 시도하고 정도를 지키지 않은 공사들이 싱크홀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환경의 변화는 인간 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동, 식물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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