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 바다에 살던 한 해적의 이야기 내 친구는 그림책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시오자와 후미오 아트디렉터, 박종진 옮김 / 한림출판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외꾸눈에 외눈에 외나무다리를 한 전형적인 해적의 모습입니다. 드넓은 바다에 혼자 서 있는 해적의 모습이 아이의 눈에는 위협적이고 무서워 보인대요. 하지만 엄마의 눈에는 해적의 눈에 조금은 서글퍼보입니다.

 부하도 없이 혼자서 바다생활을 즐기는 해적의 모습이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해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순수해보이는 모습이지요. 바다물고기, 문어들과 함께 친구로 지내며 섬사람을 괴롭히는 괴물을 소탕해주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어느 날 자신의 뱃머리에서 마주하게 된 인어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 해적. 서글프게 울고 있던 인어의 모습이 해적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나봐요. 바닷속 이곳저곳을 다니며 인어를 찾아다니는 해적을 보니 인어에 대한 해적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인어를 찾아 바다 깊은 곳까지 들어가게 된 해적은 아프고 병든 바다 생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인어도 아픈 것이 걱정되어 이곳저곳을 더욱 찾아다니는 해적. 얼마나 많이 바닷속을 헤매고 다녔는지 다양한 그림들을 통해서 알 수 있었어요. 한 장면에 여러 컷의 그림이 들어 있는 구성이어서 시간의 흐름과 장소의 변화를 한 눈에 찾아볼 수 있었어요.

 

깊은 바닷속이 아닌 얕은 바다에서 인어를 만나게 된 해적. 인어를 만나 기뻐하는 모습을 표정에서 살펴볼 수 있었어요. 가끔씪 인어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둘은 곳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둘의 즐거운 시간도 잠시... 함께 지내던 얕은 바다가 흙으로 메워지기 시작했고 인어는 해적에게 편지 한 장을 남긴채 사라지고 맙니다.

 

오염된 바다의 독 때문에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인어를 위해 큰 배와 함께 싸우기 시작하는 해적. 하지만 해적 혼자서 큰 개발선들을 상대로 싸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쓰러진 인어를 찾아 달에게 소리치는 해적의 모습은 무척 안스러웠답니다. 아이는 다른 해적들과 달리 유순했던 해적이 인어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불쌍하다고 말하네요. 바닷 속 독으로 인해 떨어진 인어의 비늘을 자신에 배에 하나씩 붙인 해적의 마음처럼 인어와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걸까요?
아이는 해적과 인어가 달에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네요. 인어의 비늘을 달고 달로 향해 날아가는 배를 보니 아이의 소원이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다에 살던 한 해적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개발로 인해 오염된 바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살아가는 해적의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 수 있었어요. 인어의 비늘을 타고 날아가는 해적선은 아이들의 상상력에 숨을 불어넣는 것 같았답니다. 여러 방면으로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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