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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둥버둥 떼쟁이 - 아기 천재들의 감성 깨우기 ㅣ 생각벌레 감성동화
김현주 글, 남효진 그림 / 생각벌레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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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를 위한 감성동화예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을 시각화해서 캐릭터로 만들었다는데 고집부리는 아이의 얼굴이 떼쟁이의 모습에서 연상되시나요? 아이들의 감성을 애벌레로 표현했는데 애벌레의 더듬이가 경찰차의 출동표시처럼 반짝거리는게 인상적이었어요. 떼쓸때는 빨간색, 기분이 좋을 때는 노란색.. 각각의 감정에 따라 더듬이의 색이 변하는 것 같더군요.
바닥에 누워 버둥거리며 떼를 쓰는 아이의 모습이 연상되는 '버둥버둥'이라는 단어 선택이 정말 탁월했다고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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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를 쓰면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가질수 있다고 생각하는 떼쟁이. 아이가 떼쟁이가 된 것에는 이전의 경험이 있기 때문일텐데 부모님과 함께 마트에 가서 고집부릴 때 장난감을 산 경험이 있어서 더욱 떼를 부리는 건가봐요. 부모의 일관된 훈육과 가르침이 중요하다는 걸 떼쟁이를 통해서 알 수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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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사겠다고 떼를 쓰는 떼쟁이.
각 페이지마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강조되어 있어서 짧은 글을 동요처럼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반복하며 읽으니 아이도 좋아하고 떼쟁이의 감정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았어요.
요즘 한창 고집부리는 5살 둘째가 떼쟁이의 행동을 관심있게 지켜보더군요. 본인의 행동과 표정을 떼쟁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한껏 진지한 표정을 짓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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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한마디씩 듣고 자기보다 어린 동생에게 '지지'라는 소리까지 들은 떼쟁이는 혼자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 엄마도 없이 마트에서 혼자가 된 떼쟁이의 기분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떼쟁이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마음속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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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솜 같이 포근하게 안아주는 엄마. 세상에서 엄마품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곳은 없을텐데요 지금 떼쟁이도 누구보다 더 잘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 품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듯한 떼쟁이의 모습에 엄마는 미소가 지어지네요. 책을 읽던 둘째도 슬쩍 '엄마~'하고 안기네요.
감정동화라고 해서 아이들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우선 캐릭터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생각벌레의 표정과 행동 속에서 아이의 모습도 찾게 되니 아이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고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도 감정의 여러종류를 알고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좋은 방법을 배워나갈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