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두 자매

내 동생 베티의 분홍빛 생일 ㅣ 같이 보는 그림책 11
말린 L. 시모나 글, 크리스틴 배터즈 그림 / 같이보는책 / 2015년 4월

핑크빛의 책이 인상적인 책입니다. 비눗방울 속의 두 자매이야기인데요 3살과 6살인 베티와 제니는 우리집 아이들과도 나이차가 같아 어떤 이야기일지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이예요.

제니는 동생 베티가 아직 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생을 배려하지 못하고 본인 중심의 행동을 합니다. 대부분의 동생을 가진 언니, 오빠들의 행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집 아이도 동생은 나를 따라하는 귀찮은 존재라고 하거든요.

베티의 생일날. 가족들은 모두 베티만은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분홍색 케이크도 온통 베티의 차지입니다. 관심받지 못한 제니는 심술이 나서 동생의 생일축하 노래조차 불러주지 않습니다.

동생의 선물들을 자신의 방으로 옮겨다 놓는 제니.

제니는 베티만을 위한 생일파티가 샘나서 그랬나봐요. 아기인 동생에겐 필요없는 물건들이기에 자신이 가져왔다는데 우리집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자신이 더 관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욕심에 동생이 더 밉게 느껴지는 거겠지요.

제니의 마음을 모르는 베티는 제니를 위해 파티 용품들을 남겨놓았어요. 언니가 선물을 보관해줬다고 생각하는 베티는 장난감을 갖고 놀아도 된다고 말해주네요.

먼저 장난감을 나눠주는 베티의 모습에 자신이 아끼는 인형을 선물로 전하는 제시.

매일 아옹다옹 싸우지만 함께이기에 행복한 자매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책을 읽는 동안 큰 애를 배려하지 못한 엄마인 제가 반성되고, 큰 애는 동생에게 심술부린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나봐요. 함께 책을 보며 아이가 제게 서운했던 점, 제가 아이에게 서운했던 점을 얘기하고 나니 사이가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둘 사이의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뒷편엔 형제자매를 양육할 때의 도움 팁이 제시되어 있어요.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웠던 점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스러운 두 자매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던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