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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독 개꾸쟁 1 : 덩림픽 구하기 대작전 - 제1회 이 동화가 재밌다 대상 수상작 ㅣ 이 동화가 재밌다
정용환 지음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8월
평점 :

'이 동화가 재밌다'의 대상작이라는 타이틀에 눈이 간 책이예요. 어린이의 재미에 촛점을 맞춘 동화를 찾기 위해 개최된 이 대회에서 전문가뿐 아니라 어린이 심사단의 눈길을 끈 책이라기에 얼마나 재미있을까? 라는 궁금증에 기대가 됐던 책이예요.

개들이 주인공인 책으로 애완견으로 살아가는 개들이 아닌 개세상의 주인공인 개들의 이야기를 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발상이었던 것 같아요. 개들의 습성과 특징을 잘 살펴서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잡고 사건과 연결시킨 점이 아이들의 단순 재미만을 염두에 둔 책 같지는 않았어요.

개들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인간의 역사와는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나는 우리의 역사와 인류의 진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똥때문에 싸우다가 개최되었다는 덩림픽을 보면서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의 정신, 개최지의 나라에서는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하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책의 중간중간 숨은 그림찾기도 있어서 일러스트도 좀 더 관심있게 봤어요.

개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습성을 이용한 올림픽 대회들도 기발했고 성화봉송처럼 큰 의미를 가진 거대 똥 더미는 정말 잊을 수 없을만큼 인상적이었어요. 올림픽 마지막 날 맛볼 수 있다는 숙성된 31가지 향기를 가진 똥 더미는 어떤 향기를 내뿜을 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강아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지 핑거스들의 모습을 통해서 반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어요. 강아지의 습성을 무시한 채 나의 기쁨만을 위해 개들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개꾸쟁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된 핑거스의 복수도 궁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