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점달이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4
유타루 지음, 이명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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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멧돼지와 아빠 멧돼지의 사이좋은 모습에 푸르른 자연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입니다. 노랑나비들과 함껏 교감하는 멧돼지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예요. 검은털 사이로 보이는 작은 눈이 새끼를 살피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은 표지의 분위기가 주는 것일까요? 사이좋은 멧돼지 부자의 모습이 참 정겨워 보이네요.

이 책은 아빠는 멧돼지, 엄마는 돼지 사이에서 태어난 반점달이의 이야기입니다. 추운 겨울 먹을 것을 찾아 민가에 내려왔다가 돼지를 만나게 된 멧돼지. 돼지는 우리에 갇혀 있지만 매일 풍족한 먹을거리를 먹는 상황이고 멧돼지는 넓은 산을 벗삼아 뛰돌아 다니지만 매번 먹을 것을 구하느라 힘이 듭니다. 서로 다른 상황에 경계하고 낯설어하지만 멧돼지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간 돼지 덕에 둘은 조금 가까워지게 됩니다.

풍족한 먹이가 있지만 나중에 사람들의 밥상에 오르게 될 처지인 돼지는 멧돼지를 따라 헛간을 떠나갑니다. 야생에서 살아가기에 조금 힘든 신체구조이지만 멧돼지의 배려 속에 야생생활에 금새 적응해 나가며 멧돼지와 돼지를 반반씩 닮은 반점달이도 태어나게 됩니다.
자연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며 여유롭게 생활하는 반점달이 가족. 멧돼지는 야생생활을 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족들에게 가르쳐주고 돼지는 가족들의 끌어안는 인자함을 보입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평화롭게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점달이를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올가미에 걸려 동물원에 갇혀 구경거리가 된 반점달이. 사람들은 라이거, 버새처럼 반쪽이인 반점달이를 구경하려 모여들지만 반점달이는 엄마, 아빠를 반반 닮은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랑받으며 자란 반점달이의 자존감은 정말 훌륭하게 성립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태어나게 된 라이거에게 특별한 자신을 잊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자신보다 몇 배는 큰 동물에게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 무척 멋졌어요.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게 유리 밖 사람들은 어떻게 비춰질까요? 동물들을 보호하겠다는 미명아래 좁은 울타리에 보호하고 관찰하는 것은 인간들의 이기심이 아닐까요? 반점달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자는 소년의 항의를 묵살하던 동물원 사람들은 정말 반점달이를 위해 보호하고 있는 것이었을까요?

돼지와 멧돼지 사이에서 태어난 반점달이는 요즘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비해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많이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반점달이의 말처럼 엄마, 아빠의 좋은 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우리의 편견으로 바라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아요.
자신을 잃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반점달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열린 결말이라 반점달이 가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어요. 즐겨가던 동물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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