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콜론 출판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띵시리즈’의 첫주자인 이다혜 작가님의 조식편. 이다혜 작가님을 괜히 1번타자로 세운 것이 아니었다. 책을 펴자마자 모태에서부터의 조식에 대한 추억을 모두 떠올려 볼 수 있게 하는 공감의 책이다. 식사를 좋아하지만 아침밥을 쉽게 거르는 나에게 아침밥을 먹고 싶게 하고, 먹어보고 싶은 아침도 생기게 하고, 누군가와 아침을 먹고 싶다고 마음 먹게 한다.

아침식사-엄마-부지런함-에너지-관계-생존-단순함 등의 키워드를 떠올리며 나의 아침은 어땠는지 돌아보게 된다. 많은 부분 추억과 공감을 하면서 보았지만 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아침밥은 먹기 쉽지 않다. 밥을 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동일할 때, 아침은 가장 먼저 생략되는 끼니다. 아침밥이 중요하다는 말, 아침을 거르는 법이 없다는 말에는 여유 있는 아침시간이 확보되어 있다거나 아침을 차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속뜻이 있을 때도 적지 않다.”

밥 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동일할 때, 즉 혼자 있을 때 거르기 쉽지만, 누군가 함께 있을 때는 먹기가 쉬운 아침밥. 집밥이 그리운 이유는 엄마의 손길이 그리운 것도 있겠지만, 나 대신 수고해주는 엄마의 수고가 그리운 것일 수 있겠다.

새벽인데, 배고프다. 나는 과연 내일 아침을 챙겨먹을까. 아니면 건너뛸까. 아니면 이 글을 다 작성한 후 바로 뭔가를 씹으려 할까.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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