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오해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고 있으며, 우리의 생각보다 세상을 꽤 괜찮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화제가 된이유는 이런 저자의 주장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먼저, 인간은 자기의 생각을 잘 바꾸지 않는다. 한 번 고착화 된 생각은 데이터를 들이 밀며 주장해도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눈으로 직접 확인해도) 잘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자기 생각에 맞는 데이터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하나의 정답이 없다고 주장하는 시대에서는 더욱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내가 배운 것은 완벽하지 않다. 나는 신이 아니고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답을 말하기 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기에 힘써야 하겠다. ‘진리’는 변하지 않지만 ‘진리’를 더 ‘진리’답게 받아들이려면 들어봐야 잘못된 것을 알지 않겠는가.
그리고 중요한 깨달음이 있었다. 나는, 내가 사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가진 게 많은 나라, 책에서 말하는 소득수준 4단계의 나라이다. 그래서 그곳에 살고 있는 ‘나’는 세상을 너무 풍요롭게 살고 있으며, 이 풍요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월감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그곳이 어디든)의 삶, 소득수준이 낮은 나라들일수록 그들의 삶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연스러운 생각들과 그들은 당연히 어렵게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나에게 많이 있더라. 특별히 잘난 것도 없는데 말이다.
‘겸손’해야겠다. 세상은 넓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제의 모습이 오늘과 다르고 오늘의 모습과 내일이 다르다. 나는 어떻게 하면 세상의 나음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범주들이 좀더 나아지는 방향이 되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막연하고 큼직한 고민들이 주어진다. 사랑으로 관심가지며 관찰하다보면 어느 순간 보이지 않을까. 넓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 잘 들으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