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작가.”

“왜요?”

“그거 하자, 나랑.”

“정말요?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요.”

“다 썼네, 머릿속에서. 그거 내년에 올리자. 장담하는데 그거 너 마지막 작품 아니야. 그 작품 올리면 다음 거 또 쓸 수 있게 될 거야.”

“……진짜 그렇게 생각해요?”

“응.”

“뭐죠? 나 진짜 벼랑 끝인데…… 대표님이 너무 쉽게 오케이 해서 이상하거든요. 나 아직 이거 쓰지도 않았단 말이에요.”

“내일 제목만 써서 가져와. 원래 계약서 써야 원고도 써지는 거야.”

“김 대표님.”

“왜?”

“고마워요, 진심.”

“나 바보 아니다. 아이템 괜찮아. 너 목소리에서 간절함도 느껴지고…… 잘 쓸 거 같아.” - <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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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라는 단어에 피곤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개인의 행위에 한계와 무력감을 느끼고 개개인의 실천보다는 기업을 압박해서 구조를 바꾸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개인의 변화가 기업의 변화를 불러온 경우는 너무나 많고, 구조를 만드는 데는 생산자나 소비자 어느 한쪽만 기여하지 않는다. 누가 먼저고 누가 나중이라고 잘라 말할 수 없다.
친환경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환경을 생각하는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친환경 제품이 늘어났기 때문에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이 또 많아진다. 특히 수많은 동물들이 상품으로 취급되는 현실을 예로 들자면, 이를 바꾸기위해 소비자가 동물을 아예 소비 품목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만큼 강력한 행동은 없다. 보이콧은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의사표현 방법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변화는 생각보다 매우 더디고, 무언가를 깨달아 실천하기로 마음먹은 후에 느끼는 무력감은더욱 크다. 내가 먹고 입지 않는다고 해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매일 수없이 죽어나가는 동물들, 플라스틱을 덜 쓰려고 노력해봤자 매일 쏟아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양의 일회용기들....
진심으로 동물과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절망적

인 현실을 목도하며 평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불합리함 속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것을 죄스러워하는 것은 우리가 가장 예민하게 경계해야 하는 일이다. 죄책감과 절망감을 운동의 동력으로 삼게 되면 어려운 실천을 이어갈수록 스스로 훌륭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착각하기 쉽고, 나를 평가하는 버릇은 곧 남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 실천을 훌륭한 실천과 보잘것없는 실천으로 나누어가치 있는 실천의 허들을 높이고, 하나라도 실천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기를 미리 꺾어버린다. 이러한 운동은 나와 남모두를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완벽한 실천을 하는 소수보다 작은 실천을 하는 다수가 세상을 바꾸는 데 더 도움이된다는 사실이다. 실천은 특별히 훌륭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누구나 지금 여기, 자기의 삶 속에서 활동가가 될 수 있다. "여기 비건 옵션이 있나요?" "두유로 바꿀 수 있나요?" "오리털이아닌 건 없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 또한 운동이다. 이 말한마디는 동물성 재료가 기본값인 시장에 작은 균열을 내는일이고,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이며, 다른 사람들이 더 쉽게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을 하거나 평소에 텀블러를 가지

고 다니는 등 내 역량만큼 무언가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자주 가는 가게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아직까지도 실천을 유난스러운 몇몇 이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지금의 현실에서 비건이나 제로 웨이스트로 살아가는 즐거움과 노하우, 정보를 나누는 작은 행위들이 모이면 그 자체로도 강력한 운동이 될 수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위한 완벽한 해법을 바란다. 그러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해법도, 100퍼센트완벽한 실천이란 것도 없다보니 제로 웨이스트, 비거니즘이든 실천을 하는 사람은 항상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천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끝없이 검열하며 스스로를 압박한다.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하나라도 실천하는 이들에게 더욱 엄격한 기준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한다. "동물은 안 먹는다면서 가죽 신발은 신으시네요?" "일회용 빨대는 안 쓴다면서 텀블러는 플라스틱이네요?"
"리사이클 플라스틱도 결국 플라스틱 아닌가요?" 하는 식으로 말이다.
작은 실천들을 완벽하지 않기에 가치 없는 것으로 취

급하는 이런 태도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쉽게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천을 결코 아무도 달성할 수 없는 어렵고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미 나름의 실천을 하고 있는사람에게는 죄책감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시작도 해보기 전에 무력감을 심는다. 이러한 지적이 아예 무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예리한 지적보다는 작고 담담한 실천일 것이다. 실천은 본래 추구이고, 도달이아닌 추구로만 기능한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지금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해나가자.
또 노력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무력감이 느껴질 때는 이미 내가 변했다는 사실, 세상 속에서나만큼의 변화를 내가 이루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내가 나의 세계이고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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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요?


트랜서핑의 정수를 요약해서 말하면 이렇습니다. 


"당신의 세계는 당신이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바이다. (Your world is what you think about it.)" 

세상은세상에 대한 당신의 태도를 거울처럼 비춥니다.


누군가가 좋은 상품은 모두 다 팔렸을 거라고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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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한결같이 열심히 하고 있는 딱 한 가지 일이 있다. 자기가 부여한 중요성의 기초 위에 벽을 쌓아놓고는 그것을 넘어가려고 끙끙대며 기어오르고, 지나가려고 머리를 부딪고 있는것이다. 


벽을 넘어가려고 애쓰기보다는 기초에서 벽돌 몇 장만 빼내어 벽을 무너뜨리는 편이더 낫지 않을까? 

길에 놓인 장애물은 누구나 분명히 알아볼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떤 기초 위에서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쉽지 않을 때가 많다. 

문젯거리에 부딪힐 때는 자신이 지나치지 않았는지, 어디에 집착하고 있는지, 무엇에다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라. 

과도한 중요성을 찾아내고 그것을 무시해버리라. 

그러면 벽이라면 무너져 내리고 장애물이라면 제거되고 문제라면 손대지 않아도 저절로 해결될것이다. 

장애물을 넘어가지 말라. 그 대신 중요성을 감소시켜라.

중요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감정과 싸워 억누르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지나친 감정은 중요성이 만들어낸 것이다.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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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비우는 기준


 ‘필요, 시간, 기분, 가치, 공간‘이라는 다섯 가지 기준


필요 : 현재 하는 일과 연관되었는가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는 이유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 물건이 현재 내가 하고 있는어떤 일과 연결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시간: 사용하기 위한 시간을 낼 수 있는가


두 번째 기준은 ‘시간‘이다. 

물건은 어떤 일을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사용하려면 일을 해야 되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장식품이라도 그것을 감상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방치된 물건은 어쩌면 물건을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언제 쓸 수 있는지, 사용이 가능한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기분 : 즐거움, 설렘을 주는 물건인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나에게 좋은 기분을 준다면 이런 물건은 고민하지 말고 남겨야 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쓸모도 없으면서,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하는 잡동사니와 같은 물건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선물, 기념품, 장식품, 옛날 사진과 같은 추억의 물건들이다. 그런 물건들은 물건 자체보다는 그 물건을 준 사람, 그 물건을 산곳, 그 물건을 사게 된 이유 들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방치된다. 사용하기 불편한 물건도 여기에해당된다. 예쁜 옷이지만 불편하거나 느낌이 좋지 않은 옷은 손이 잘 가지 않기 마련이다.

물건을 만지면서 3초 안에 버릴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결정하지 못했다면 그 물건은 나에게 어떤 느낌도 주지 못하는 잡동사니일 가능성이 높다. 감정은 오래 생각한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좀더 고민하고 싶은 물건이라면 더욱더 빠른 결단을 내야 한다. 생각은 하면 할수록 버릴 수 없는더 많은 이유를 만들어내게 되어 있다.

가치 :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물건인가


《돈과 행운을 부르는 정리의 비밀》에서는비우기를 위한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이상적인 미래의 나도 이것을 쓰고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나로 변신하는 데 필요하다", 이 두 가지기준을 상상하면서 버릴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라는 것이다. 물건은 사용하는 사람을 대변해준다고 한다. 질 좋은 물건은 써 버릇해야 한다. 내가 나를 가치 있게 생각해야 성공과 행운이 따르는 법이다.

공간 : 보관할 공간이 있는 물건인가

가정 컨설팅을 하러 가면 가장 활용도가 떨어지는 곳이 베란다 창고이다. 잘 활용하면 선풍기같은 계절용품이나 교자상처럼 자주 꺼낼 일이없는 물건들을 넣어두기 좋다. 하지만 대부분 이사 가기 전까지 꺼낼 일이 없을 것 같은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고, 선풍기와 교자상은 집 안을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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