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말하기도 분명히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다르게 대화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은 고통 이상으로 행복합니다. 관계를 회복하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1단계는 걱정되고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내 마음을 인정하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아, 내가 저렇게 대화하며 살아왔구나. 그래서 때로 내가 아팠고 상대가 아팠고, 서로 상처받고 있었구나.’ 이 생각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후회하고 누군가에게 미안해할지 모를 자신의 마음을 먼저 위로해보세요.
자신의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일 뿐 진실이 아님을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면 찬찬히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봅니다. 마샬 B. 로젠버그 박사가 제안한 비폭력 대화를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대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평화로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체적인 행동의 관찰이 이루어져야 하고, → 관찰에 대한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그 느낌을 가져오는 욕구를 파악한 다음 → 자신의 요구를 상대에게 요청(부탁)하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처음의 예로 돌아가 은아 엄마의 경우, 은아가 잘못된 식습관을 배운 건 친정엄마 탓이라 생각하는 것은 자동적으로 떠오른 생각입니다. 그것이 자동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개선책에 대해 생각하고 친정엄마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대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방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친정엄마가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은아에게 밥을 떠먹이는 것을 봤다. - 관찰
그 모습을 보니 아이의 식습관이 망가질까 봐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 - 느낌
엄마가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는 식탁에서 먹여 그 습관을 유지하면 좋겠다. - 욕구
엄마에게 이런 마음과 욕구를 말하고 밥을 빨리 먹은 다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겠다는 부탁을 한다. - < 엄마의 말하기 연습, 박재연 지음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