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와 그레이스는 칭찬이 비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경우, 즉, 부모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부족한 점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칠 경우
오히려 장기적으로 부모의 삶이 더 힘들어질 거라고 우려한다.
그럴수록 아이는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해지고 어른의 칭찬과 관심을 받기 위해 형제 간에도 경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갈수록 우울증과 불안감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내 경험을 봐도 로지는 칭찬해 줄수록 더 힘들게 굴었고 점점 더 골칫거리가 됐다. 뭘 하든 반응해 주길 바라면서 졸졸 쫓아다녔다 (“엄마, 이것 좀 봐!”) 게다가 로지의 자존감을 지속적으로 높여주는 일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페기와 그레이스가 지적했듯 칭찬 세례를 위해선 부모들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문화권을 살피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우리 같은 육아 방식(즉, 칭찬 세례, 전무하다시피 한 비판, 그리고 아이에게 끊임없이 맞춰주기)을 취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다.
상당수 문화권에서 부모들은 칭찬을 거의, 혹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래도 아이들은 배려심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기만 하다.
심지어 우리가 방문한 여러 문화권을 보면 칭찬이라고는 거의 받지 않고 자란 아이들이 칭찬의 홍수 속에서 자란 미국 아이들보다 자신감이나 정신이 훨씬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 < 아, 육아란 원래 이런 거구나!, 마이클렌 다우클레프 저/이정민 역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