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사람들이 인정하듯이 우리나라의 삼청동, 인사동은 문화와 예술의 거리에서 이젠 쇼핑과 먹자골목으로 바뀌었다. 한편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 샹젤리제 거리도 외제 옷가게가 즐비한 쇼핑가로 전락했다는 비참한 뉴스를 접하게 된다. 어딜 가나 서울의 명동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개성 넘치는 숍들은 사라지고 획일적인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들이 휩쓸고 있다.
샹젤리제 거리를 글로벌 브랜드들이 휩쓸게 된 것은 치솟는 임대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샹젤리제 거리의 상가 임대료는 제곱비터당 연간 7,000~1만 유로(약 1,120만~1,600만 원)에 이르러 자본력이 약한 프랑스 자체 브랜드나 과거부터 이곳에 있었던 브랜드는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광고 효과를 위해 매장을 지탱해줄 수 있는 탄탄한 자본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만이 버틸 수 있는 구조다. 이런 현상은 샹젤리제 거리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명소인 신사동의 가로수길, 강북의 삼청동 같은 곳들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경제논리로 인한 무차별적 난개발과 거대자본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난입은 세계적으로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서촌방향>, 설재우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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