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인간들은 인생이 대단한 거나 되는 줄 알고 뭔가 조금만 틀어져도 운명이 장난을 쳤다는 둥 어쨌다는 둥 원망만늘어놓는다. 분수에 넘치는 걸 들고 있으면서도 당최 고마워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 대부분 그렇다. 그런 인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도무지 염치라고는 개똥만큼도 없는 인간들이다.
내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인생이 마구 장난을 쳐 대는데도 견디는 방법밖에 모르는사람들. 인생에게 걷어차여 정신을 못 차리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어떻게 해서든 인생의 구렁텅이에서벗어나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
이들이야말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형수와 우영, 이 둘은 내 마음에 쏙 드는 녀석들이다. 인생이 별 볼 일 없다는 걸 벌써 알아차린 기가 막힌 녀석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