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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리아 2 - Novel Engine POP
유키노 사이 지음, 유키히로 우타코 그림, 주원일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 상당히 재밌는 정치 드라마에요.
아류자 왕조와 휴전 중인 상황에서, 제국의 황제 선거가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선거 이후 15일은 전쟁이 재개될 전망.
밀레디아는 마녀가의 장수로서 전쟁에 나가야합니다. 한명의 장수도 부족한 상황이며 제국은 상당히 불리한 상태니까요.
이 황제선거를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결혼한 밀레디아와 아릴황자. 식도 없습니다. 식을 올리려면 성직자가 있어야하고, 이 말은 즉 반대 세력인 람자왕자를 후원하는 교황가의 영역. 식을 올린다는 건 '나 죽여주세요' 와 다름이 없죠.
이렇게 끝이 정해진 가족과 함께 복잡한 정치의 중심에 서있는 밀레디아.
밀레디아는 현재는 로제라고 불리는 자신의 첫사랑이자 세계 그 자체이고,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아키를 죽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키로 인해 큰 전투가 일어났고, 그 때 밀레디아 주변의 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었거든요.
그리고 분명히 친구였지만, 이 사람이 친구라고 말 할수 없는 왕조의 아이작 황자.
아이작 황자가 제국에 붙잡혀 있었을때, 밀레디아는 무슨 이유로도 이런 어린 아이를 잡아두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이유로
그를 구출하고, 눈도 고쳐줍니다. 아이작은 자신과 함께 왕조에 가겠냐고 물었으나 밀레디아는 거절하죠.
그리고 아이작은 자신의 귀걸이를(아이작이 눈이 안보이는 상태라 아이작의 귀걸이 한쪽을 밀레디아가 끼고, 귀걸이에서 나는 소리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알렸었음) 밀레디아에게 그대로 주면서, 자신은 너를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 일어난 전쟁에서 아이작의 소중한 형을 밀레디아가 살해했죠. 자신의 큰할머니인 오렌디아를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 또한 이 시작이 되는 오렌디아, 유디아스, 아류자의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또한 람다황자(교황가가 아니더라도 수재라서 황제가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이는)와, 황제의 그림자인 광대로 살아오다가(물론 교육은 받고 있었음) 마녀가에 의해 꺼내진 카드인 아릴왕자. 이 둘의 관계도 흥미롭고요.
람다에게 왕조어를 가르치게 된게 밀레디아인데, 이 두사람은 분명히 정적인데,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도 기대되네요.
1권 프롤로그부터 아류자의 목을 오렌디아가 끌어안고 있으니, 아마 제국이 이기기야 하겠지만 어떻게 이야기가 풀어나갈지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제국 자체도 마녀가와 교황가가 이렇게나 대립하고 있는데, 여기서 왕조와의 전쟁까지. 대체 어떻게 이길까요.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습니다만... 독자에게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누구 시점인지도 변하고, 시간대도 계속 변하고, 위치도 계속 변하니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솔직히 더 말하자면 작가가 좀 더 다듬어서 이야기를 진행해야 했다고 생각해요. 너무 왔다갔다 해서요.
여기에 중심인물이라 할 수 있는 밀레디아와 아릴이 워낙 조용한 인물들이라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정적이게 느껴집니다.
삽화도 없는데(물론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용 일러스트는 있습니다) 텍스트는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주어지는 정보가 많은데 이게 자잘한 퍼즐 조각들을 랜덤으로 던져주니 큰 그림이 뭔지를 모르겠는 느낌이에요.
또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다보니 현재의 이야기가 진행이 느린 감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 잡기도 버거울 때가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분명 재밌는 책입니다. 그 늘어놓는 얘기가 머리가 아프고 정리도 안되어있지만 재밌거든요.
상당히 방대한 스케일에 이리저리 꼬이고 꼬인 이야기.
선악구도가 명확하기보다는 각자의 목적을 지니고 행동하는 정치드라마를 보실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아직은 밀레디아와 아릴이 원하는 결혼은 아니었을지만, 그래도 생겨난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나가는 단계인데요.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할수 있을까 고민하고 행동하는게 훈훈하고 좋습니다.
이 둘의 관계가 황제 선거 후에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가 사실 제일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