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생 홍금보 1 앙상블
육시몬 지음 / 청어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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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언어유희(??)를 이용한 유머코드가 재미있었던 책~!!   

절세외모의 벙어리 기생을 앞세워 박색이지만 명창인 여주가 병풍뒤에 숨어서 대신 창을 하는 '립싱크'

를 패러디한 병풍후 립신구(屛風後 立身嘔: 병풍뒤에서서 소리를 한다)와 여주 홍금보를 향한 남주

박수타의 진심이 담긴 연서~ 온이유 홍금보( 溫而幽 紅檎寶)~! 독특한 유머코드가 돋보였다

 

 

 

임진왜란 끝무렵, 조선을 지원하러온 명나라의 병사들이 오히려 조선의 죄없는 부녀자를 겁탈하려다

활빈당에게 죽게 되는 사건을 프롤로그로 시작되는 이책은 홍길동이 주인공이 아닌 '홍길동전' 같은

느낌이었다. 이책은 로맨스보단 조선중기 무능력한 군주와 부패한 정치, 사회제도 결함에서 오는 불편

부당한 현실을 뒤집어 엎어 새로운 세상을 열자는 급진파 호민(豪民)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

한다.

 

책속에 등장하는 '색주부뎐'이 얼핏 음란한 매설인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부조리하고 부당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활빈당의 뜻을 내포한 가볍지 않은 책이었듯 이책 역시 홍금보나 박수타, 계보린같은

유머스러운 이름이나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기발한 언어유희로 인해 자칫 가벼운 내용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생각만큼 가벼운 책은 아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많고 주인공들 로맨스 비중이 그다지 많지 않은편이라 취향탈 수도 있겠지만

책 자체는 속도감 있게 잘 읽힌다. 호민론(豪民論)을 내세운 실존인물 허균과 그의 사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분신과도 같은 허구의 인물 '홍길동'을 이책에선 신분과 당파를 초월한 허균의 지기로 등장시킨

설정도 흥미롭다. 실존인물과 허구로 만들어진 인물들이 적절히 뒤섞여 현실화된 버전의 홍길

동전그려졌다. 현실적이지만 허탈 할수도 있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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