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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식품의 비밀
오희경 지음 / 지혜의나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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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생각해보면 나이가 조금 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마가린에 밥을 비벼 먹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요즘의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에 익숙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쇼트닝에 튀겨진 많은 가공식품에 익숙해 있다. 마가린과 쇼트닝은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맛을 내기 때문에 그 맛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매일 아침마다 먹는 비타민도 알고 보면 사탕 먹듯 멍선 안 되는 약품이다. 수용성 비타민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세포에 일부만 저장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설된다. 따라서 비타민 C를 과량 섭취한다면 그에 따른 독성은 적지만 매일 필요량을 섭취해야 결핍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대사 작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다. 하지만 신체에서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만 하는 영양소이다. 예외로 비타민 D는 빛을 받으면 피부내 조직에서 합성되는데 이때 합성된 양이 대사에 필요한 양보다 부족하면 음식물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K도 인체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세균에 의해 합성된다. 하지만 항생제를 과다하게 복용하면 장에 세균들이 파괴되기 때문에 이때는 음식물이나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 K를 섭취해야 한다.
음식에 들어있는 식품의 성분을 조금만이라도 알면 당연히 식단을 조절할 수 있어 지혜의 나무에서 출간한 ‘감춰진 식품의 비밀’은 참으로 반가웠다.
이 책은 단 주부만이 아닌 식품화학을 공부하는 대학교 및 대학의 식품영양학과, 조리과학과, 외식조리학과 등 식품관련 학과 학생들을 위한 교재로도 훌륭하다. 특히 영양사, 식품 산업 기사, 식품 위생사 등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집필됐다. 팁으로 식품에 대한 지식과 비밀 등을 예문과 함께 소개한다.
책을 읽고 나서 무엇보다 식탁에서 가공식품을 멀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원재료 농산물도 식용유나 옥수수유, 올리고당 같은 재료를 넣고 볶고 튀기는 것보다 무침이나 조림 같은 요리가 좋다.
시금치를 데칠 때 뚜껑을 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밀가루는 어떻게 분류하나요? 콩 단백질은 중년기 여성에게 왜 좋을까요? 당근이 체내에서 비타민A를 갖고 있나요? 파래무침을 달콤하게 무치기위해서 첨가하는 양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사과쥬스는 왜 투명한가요? 등등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현상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책은 수박겉핥기식이 아닌 식품에 대한 지식을 혼자서 학습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도서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