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김익상 지음 / 창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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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다뤄지는 역사적 사실은 어느 정도가 진실일까? 학창시절 감상한 ‘트로이 목마’는 오랫동안 의문이었다. 승자인 그리스의 목마가 아닌 굳이 패자의 이름으로 ‘트로이 목마’라 하는 점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영화에서 보자면 트로이는 한 번의 속임수에 빠져 지도상에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면 트로이의 전쟁은 실제 존재했을까? 트로이의 전쟁에 대한 기록은 그리이스의 호메로스가 400년 앞에 일어난 사실을 "일리아드" 라는 제목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일리아드"는 역사기록이라기 보다는 문학이다. 문학은 허구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발견된 유물을 통해서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다고 보는 중이다.

 

영화 속 세계 역사는 이렇듯 교재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 훨씬 부담 없이 다가온다. 20여편의 영화를 통해 세계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한 ‘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은 일단 흥미로웠다. 학교에서 달달 외우기만 하는 따분한 세계사 공부가 아니라 영화를 교재 삼아 더듬어보는 인류의 발자취이기 때문이다.

 

가령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나 '불을 찾아서'란 영화에서는 500만년 전 인류의 조상이 어떤 과정으로 도구를 만들고 불을 쓰게 됐으며 언어를 사용하게 됐는지 엿볼 수 있다. '함께 보면 좋은 영화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왕자', '영웅' 등 20여 편의 영화와 함께 소개한 세계사는 좀 낯설었다. 내가 본 영화가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중간 중간 영화를 못본 독자를 위해 줄거리 소개는 반가웠다. 객관적으로 영화란 콘텐츠가 역사를 어떻게 배경으로 하며 만들어지고 있는지 혹은 다르게 변형되어 재창조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소개된 영화를 꼽자면, 문명의 발전과 접변을 살펴보는 ‘아포칼립토’, 진나라 통일을 기묘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영웅’, 현대에 부활한 과학과 종교의 전쟁을 다루는 ‘천사와 악마’, 무술을 통해 중국의 자존심을 확인시켜주는 ‘황비홍’ 등의 작품을 소재로 하여 역사적 인물의 면면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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