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유치원생을 위한 그리기 100선 - 그림으로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미리 보기
홍승화 지음 / 일상과이상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단순한 색칠하기가 아니었다. 삐삐가 생각났다. 소개하자면, 어느 날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삐삐와 아이들에게 소를 그리라고 했다. 다른 아이들은 도화지에 소를 그리고 있는데, 삐삐는 교단 앞으로 나와 벽면 가득 엄청난 크기의 소를 그리기 시작했다. “삐삐, 너는 왜 도화지에 안 그리니?” 선생님이 묻자 삐삐는 “참, 선생님도! 이 큰 소를 어떻게 도화지에 그려요?”

 

아마 많은 교육자와 어른들이 한 번 쯤 다시 생각해야할 부분이라고 여겼다. 벽이야 다시 도배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삐삐처럼 아이들이 작은 도화지를 벗어나 맘껏 상상력을 펼 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아이들을 대하며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드라마 하나가 교육방식을 바꿔 놓은 거다.

 

똑똑한 유치원생을 위한 그리기 100선은 이런 사고에 창의성과 재미를 추가한 덧칠을 하도록 해주었다. 어쩌면 이토록 정성들인 교재인가 할 정도로 탐이 났다. 책은 국어, 수학,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초등학교 1학년 전 과정을 '그리기'를 통해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각 페이지에 나오는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과서 속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 수 있고, 그림을 그리면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학습의 난이도 조절은 물론,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도 길러 준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면서 교과 학습을 겸할 수 있도록 하면서 미술 실력은 물론 창의성까지 기를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라는 단체에 대한 불안감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구성은 6개 단락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국어, 바른습관과 규범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바른생활,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배우는 슬기로운생활, 창의적 표현력을 길러주는 즐거운 생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1학년 과정 이렇게 나뉘어 있다.

 

학습의 난이도 조절은 물론 아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했다. 각 페이지에 나오는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교과서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게 된다. 또한 그림의 세계를 통해 단순히 정답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답안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이 발휘된다.

 

아이들에게 창의력이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학교 다녀온 아이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라고 묻지 않고 “오늘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것과 같다. 이러한 사소한 차이가 질문과 토론이 가능한 아이, 창의적인 아이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교육으로 가장 앞섰다는 유대이느이 경우 4살이 되면 국립 유치원에 가는데, 숫자나 문자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그림 그리기, 노래, 각종 역할 놀이, 체험을 중시한다. 3~4살부터 한글 학습지를 시키고 모든 것이 학습 중심인 한국 유아 교육 풍토와는 전혀 다르다. 지식보다는 지혜가, 경쟁심보다는 공동체 의식이 자식 교육에 있어 우선임을 일깨워주는 책 《똑똑한 유치원생을 위한 그리기 100선》은 초등학생이 되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 학교 공부가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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