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나도 좋아하는 텔레비젼. 어떨땐 틀어놓고 있으면 나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좋고 어떨땐 하염없이 시간이 가도록 보아도 내 시간을 빼앗아가는 녀석이다. 이 텔레비전을 소재로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이 사회가 가진 모순점에 대한 제안하는 목소리를 담아 스펙타클하게 펼쳐졌는데 너무도 흥미진진하여 읽어나가기가 아까울정도였다. 모범적인 중학생 희진이의 내면에는 여러가지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들이있었다. 희진이의 엄마는 어릴적 희진이를 낳고 혼자 기르며 많은 부분 억눌린 사회의 시선속에서 밝고 긍정적으로 사회활동을 할수 없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어본적 없는 주인공은 정체성에 확립에 나름 어려움이있었고 그랬기때문에 공부로서 본인의 존재에 대한 확립을 하고자하는 부분이 있었던것같다. 우정 이야기가 너무 소중했다. 꼭 인기가 많은 친구가 아니어도 함께 어려운 상황에 넌즈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과같는 일이라는 것을 상우와 희진이. 윤아. 소미를 통해서 알수 있었다. 얼마나 답답하고 말이 안되는 일들이 많았으면 다른 세계로 이동하여 그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고 싶도록 길을 열어두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 나는 채널명은 비밀입니다를 읽으면서 희진이 엄마가 피곤함과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을 뒤로하고 드나들었던 자유롭고 자신의 원래 빛깔을 빛내며 살수 있었던 그 좋은 세상에서 쭉 살아가지않고 딸희진이와 함께 하는 이 생을 선택한것을 지지한다. ♡ 특히 다른 세상에서는 비혼과 미혼 뿐이라는 설정에서 ㅎㅎ 더욱이나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세상에서는 다른 세상에서 넘어온 많은 성인들이 있고 때론 소미같은 청소년들도 있겠지만 새로 태어나는 생명 ㅡ 아이들이 없다는 것은 아무리 각자의 꿈이 실현되기 좋고 서로 존중하고 아름다운 풍경처럼 보일지라도.. 소멸해가는 사회일뿐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우리가 엄마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여러가지를 포기하고서라도 택할수 있는 행복의 조건이고,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해준것같아서 희진엄마의 선택에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