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흐르는 시
전가람 지음 / 가을하늘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그대로 마치 누군가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쓴 시집이 아닐까 싶다. 여러 글씨체를 이용해서 쓴 얇은 시집에서 아주 오래된 향수가 묻어난다. 저자가 이제 갓 태어난 쌍둥이를 비롯한 사랑하는 가족 이야기가 보통사람들의 팍팍하기만 한 일상을 좀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수놓았으면 좋겠다. 이 시집에서 아주 오래되고 빛바랜 향수를 느꼈다.

 

요즘에는 세상살이가 왜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새해를 맞아 민초들의 삶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인이면서 학원 강사이기도 한 저자가 꼼꼼한 서체로 일상을 그려놓은 시집 속에는 옛날의 추억도 있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가족들 간의 정이 듬뿍 느껴진다.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우리네의 평범한 가장의 삶이 절절하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자식들로 인해 이제 네 식구가 된 작가의 가족이 마냥 행복스러운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이 푸근해졌다. 16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해서 50대에 22녀의 아버지가 된 시인이 남긴 일상 속에서의 시는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여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라서 마치 우리 일상을 보는 것 같다.

 

예로부터 아내자랑, 자식자랑을 팔불출이라고 폄하하곤 했지만 이제 시대가 변해서 자랑할 만한 일이 있으면 마음껏 자랑해도 좋은 세상이다. 소제목마다 앞 칸에 적어놓은 메모 같은 글들로 인해 이 책을 더더욱 맛깔스럽게 하고 있다. 시인의 글 전체가 주는 따뜻함으로 인해 금방 바뀐 새해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시인의 열정과 사랑이 눈에 보이는 듯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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