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루피 카우르 지음, 황소연 옮김 / 천문장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으로서 드러내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현실에서 표현하기가 더더욱 어려운 시절이다. 이 책은 나이 어린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목격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다루고 있는 면에서 충격적인 책이다. 상처, 사랑, 이별, 치유 등 4개의 주제에 논하고 있다. 얘기에 걸 맞는 삽화도 겻들이고 있어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여기면서도 주제만큼은 묵직한 게 사실이다. 어떻게 어린 나이에 이 같은 끔찍한 체험을 했을까. 염려하는 마음과 함께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저자 루피 카우르는 시인이자 화가이며 여성을 대변하는 페미니스트다. 맨 처음 SNS 상에서 이름이 알려져 이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시들은 대부분 짧아서 읽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여성이 아니라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저자가 그린 삽화에는 그녀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많이 함축되어 있다.

 

저자의 시와 그림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불행한 여성들에게 위로와 치유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숨은 뜻을 담고 있다. 그녀가 겪었을 인생의 쓰라린 순간들을 주저 없이 얘기하는 용기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랑은 달콤하기만 한 것으로 알고 있을 수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일종의 경고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도 공유하기를 염원하기도 한다. 비록 짧은 문장이지만 깊이가 느껴진다.

 

여성을 상품처럼 빗대어 형상화 한 이미지를 보고 맨 처음 느낌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점차 내용 속으로 빠져들면서 그녀가 살았을 인생이 안타까움으로 와 닿았다. 그녀가 겪었을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들 속에서 그녀가 느꼈을 참담함에도 절망하지 않고 용기 있게 표출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 생소했을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

 

이글을 읽는 많은 여성들이 위로와 치유가 된다면 더 할 나위 없겠다. 저자도 아마 그것을 바라리라. 한 편으로는 불결하다고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녀의 숭고한 이념과 용기야말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짧은 문장 속에 숨겨진 그녀의 배려와 사랑, 용기가 모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서 받고, 용서하는 미덕이 새롭게 싹트기를 간절하게 염원해 본다. 그녀가 추구하는 이상이 현실에서 새로운 희망과 행복으로 움트길 바라면서 그녀를 위해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