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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클래식
홍승찬 지음 / 별글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보노라니 연말에 열리는 송년음악회에서 듣던 거장들의 노래가 생각난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가게 된 음악회에서 흘려듣는 음악에 취해 흘려듣던 클래식 음악들이 아직 귀에 생생하다. 감옥에 갇혀서도 자유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음악이 있다면 덜 외롭지 않겠는가. 삶에 지친 영혼들이 조용히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들을 접하고서 고요한 망각 속에서 고요히 잠들지 않을까. 그래서 클래식 음악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음악이라고 생각된다. 어둠속 저 멀리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우리의 팍팍한 삶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클래식 음악이라면 선뜻 딱딱한 음률을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들으면 들을수록 애잔한 곡도 많고, 아름다운 곡이 많다.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얘기가 그래서 가슴에 살갑게 와 닿는지도 모른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고도, 음악에 그리 조예가 깊지 않아도,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없어도 가끔 찾는 송년음악회에서라도 아름다운 선율의 클래식 음악을 접하다 보면 조금은 익숙해지기도 한 듯하다.
이 책을 통해서 거장들이 남긴 음악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알 수 있었다. 시대를 풍미한 유명한 곡들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을 듣고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야샤 하이페츠, 블라디미르 소콜로프, 라벨, 비트겐슈타인, 바흐, 베토벤, 브람스, 안나 네트렙코, 푸치니, 베르디, 리히테르, 모차르트, 므라빈스키, 스트라빈스키, 비틀스, 조성진과 임동혁, 김선욱 등 클래식 음악을 빛낸 유명한 음악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디오 셋트가 없어 지금은 들을 수 없지만 책장 한 구석에서 잠자는 클래식 음반들을 보면 그걸 듣지 못하는 시간 내내 아쉬운 생각이 가득하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저녁 무렵 창가에 앉아 따스한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은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지친 영혼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해준다. 고통의 순간을 이겨내고 세상에 나온 거장들의 아름다운 선율은 언제 들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