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맹성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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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물리학자인 저자가 선정해 놓은 7개의 역사적 사실을 저자의 상상력과 가설을 통해 진지하게 파헤친다. 고대 이집트의 람세스 2세의 미이라에서 발견된 담뱃잎 조각, UFO와 미국의 대통령들에 얽힌 미스터리,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의 후계자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사라진 고대 전지의 이야기, 물리학을 선망하는 생물학자들, 경주에 있는 첨성대의 천문대설, 초심리학에 경도된 천재 물리학자 등 일곱 개의 얘기다. 책에는 주류 과학이론의 전복과 역사적 상식에 대한 뒤집기로 가득하다. 제목만 봐도 궁금증이 증폭되는 책이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의 첨성대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첨성대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또는 동양 최고 천문대라는 것이 100여 년간 지속된 주류 학계의 공인된 관점이었으나 논리적으로 허점이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첨성대의 구조 자체가 꼭대기에 올라가 별을 관측하기엔 어울리지 않으므로 발상을 바꿔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첨성대가 태양과 관련돼 있을 것이라는 가설과 불교적 의미라는 것과 풍년을 기원한 토착 종교의 제단이라는 가설등을 제시한다.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은 제4장에 나와 있는 ‘2000년 전 이라크 바그다드 유적에서 발견됐다는 고대 전지에 관한 이야기다. 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 오늘날의 전지 형태를 닮아서이기도 했지만 항아리 같은 원통 안을 흙으로 채워 쇠막대를 꽂아 전기를 일으켰다는 얘기는 자못 흥미롭다. 이 유물이 전쟁 때문에 없어져서 후손들이 좀 더 연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는 얘기를 읽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연과학이 의심의 여지없는 객관적이고 자명한 사실들의 체계라는 생각은 더 이상 진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과학 상식에 어긋나는 현상이 발견되면, 기성 과학은 이를 무시하거나 기존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때 둘 다 실패하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탄생하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 저자의 설명은 자못 진지하다. 이러한 가설들이 허구일지라도 저자의 얘기에 의하면 충분히 다시 뒤집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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